“입양, 부모님 기다리는 아이가 가족 만나는 거예요”

김유나 2023. 5. 1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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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 장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누리반 교실에 7세 원아 10명이 모여 앉았다.

사진 속 입양 가족은 정 강사의 남편과 아들, 딸이었다.

강의가 끝날 무렵 정 강사가 "입양이 뭐라고 했죠?"라고 묻자, 한 아이가 "부모님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가족을 만나는 거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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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날 맞는 유치원 교육 현장
“다양한 형태 가정 존중, 편견 없어야”
입양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 경기도 남양주 장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누리반 교실에서 유치원생들이 입양 가족의 의미에 대해 배우고 있다.


‘입양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 장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누리반 교실에 7세 원아 10명이 모여 앉았다. 이날 수업에 나선 정우순(46) 강사는 대형 화면을 통해 사진 6장을 보여줬다.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부모·자녀로 구성된 가정뿐 아니라 다문화·조손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소개됐다. 그중 하나는 ‘입양 가정’이었다.

사진 속 입양 가족은 정 강사의 남편과 아들, 딸이었다. 정 강사는 첫째 딸을 낳은 뒤 2011년 둘째 아들을 입양했다. 화면에는 아이가 마트에 가서 장난감을 고르고 생일 케이크에 초를 부는 모습, 누나와 싸운 뒤 우는 일상 속 모습이 사진으로 등장했다. 정 강사는 “둘째는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아기를 돌봐줄 가족이 없었대요. 그래서 엄마, 아빠, 누나와 가족이 됐어요. 이 방법을 입양이라고 해요. 엄마가 배가 불러서 가족이 된 건 아니지만 이렇게 가족이 된 걸 ‘입양’이라고 해요”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은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한국입양홍보회가 실시하는 ‘반(反)편견 입양 교육’이었다. 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입양 부모가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직접 나가 교육을 진행한다.

수업에서는 미국에 사는 다섯 살 마이클이 친구들을 입양 허가 법정에 초대해 축하를 받는 영상도 소개됐다. 흑인 아이를 가족으로 맞은 건 백인 부부였다. 새 가족을 맞는 마이클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냐는 질문에 김모(7)군은 “가족이 생겨서 좋겠다”며 “가족들하고 많이 놀러 가면 좋겠고, 축하해”라고 답했다. 강의가 끝날 무렵 정 강사가 “입양이 뭐라고 했죠?”라고 묻자, 한 아이가 “부모님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가족을 만나는 거요”라고 답했다.

반편견 입양 교육을 신청한 이민경 장현초 교장은 “교육현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아이들이 어울리는데, 편견을 갖지 않도록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작 어린아이들은 입양의 뜻도 모를 테지만 입양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반복해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양주=글·사진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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