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장관 “4대강 보 해체, 과학적 결정이라 보기 어렵다”

박상은 2023. 5. 1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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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문재인정부 시절 시행한 4대강 보 해체 및 상시 개방에 대해 "과학에 기반을 둔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공개된 서울대·국립환경과학원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4대강 보 대표지점 16곳과 강 본류지점 17곳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부유물질(SS), 총인(T-P) 지수가 사업 전보다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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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좋아졌다는 분석 관련해선 “최고 과학자들이 점검한 결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념 출입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문재인정부 시절 시행한 4대강 보 해체 및 상시 개방에 대해 “과학에 기반을 둔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좋아졌다’고 분석한 국립환경과학원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니터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 장관은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수·가뭄 대응에 4대강 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4대강 사업은) 다목적 사업이며, ‘보를 보답게 과학적으로 활용하겠다’ ‘주민 동의 없는 보 해체는 하지 않겠다’고 계속 말씀드렸다”며 “예전의 보 해체 결정은 과학에 기반한 결정이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공개된 서울대·국립환경과학원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4대강 보 대표지점 16곳과 강 본류지점 17곳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부유물질(SS), 총인(T-P) 지수가 사업 전보다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장관은 “이번 연구는 4대강 보 설치 전후 10년의 BOD, SS, T-P 3종을 분석해 수질이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니터링한 결과라서 저는 이 결과를 믿는다”고 말했다. 연구에 일부 수질 지표가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2016년에 빠진 법정 항목이고 총유기탄소(TOC) 항목은 과거의 측정 자료가 없어 빠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4대강 보라는 물그릇은 지역 주민들한테는 훌륭한 물 공급시설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능했다”며 “극한 홍수와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은 더 잦아지고 강해질 수 있는 만큼 과학과 실용에 기반한 물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26년까지 34개 주요도시별 맞춤형 홍수예방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내용의 홍수피해방지 대책도 10일 내놨다. 이달부터 도림천 유역에서 시범운영될 인공지능(AI)·디지털트윈(가상모형) 기반 도시침수예보도 내년까지 경북 포항시, 경남 창원시, 광주 등으로 확대한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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