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초우항텅은 범법자, 광주인권상 철회하라”… 5·18재단 “취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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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이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홍콩의 여성 인권 변호사 초우항텅(사진)을 선정한 데 대해 중국과 홍콩이 반발하고 나섰다.
초우항텅은 30년 넘게 천안문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를 개최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부주석으로 지금은 중국 정부에 의해 구금된 상태다.
중국에서는 천안문 시위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지만 홍콩은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파크에서 추모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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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도 “내정 간섭 조치 반대” 가세
5·18기념재단이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홍콩의 여성 인권 변호사 초우항텅(사진)을 선정한 데 대해 중국과 홍콩이 반발하고 나섰다. 초우항텅은 30년 넘게 천안문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를 개최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부주석으로 지금은 중국 정부에 의해 구금된 상태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국가안전처는 초우항텅의 수상과 관련해 “우리는 불법행위를 노골적으로 미화하거나 홍콩 내정에 간섭하고자 외세가 취하는 어떠한 조치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홍콩은 법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곳”이라며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고 모든 법 집행은 증거에 근거해 법률에 따라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국가안전처는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하도록 한 홍콩 국가보안법 전담 부서다. 국가안전처는 지련회가 미국 등이 지원하는 해외 단체로부터 자금을 받아 중국 공산당을 전복시키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일 장청강 광주 주재 중국 총영사는 광주 서구의 재단 사무실을 방문해 “홍콩은 중국 영토이고 수상자로 선정된 인물은 폭력 시위로 구금된 사람”이라며 선정 취소를 요구했다. 그는 “예정대로 시상할 경우 광주와 5·18기념재단에 우호적인 생각을 가진 많은 중국인이 불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단 측은 심사위원회가 여러 차례 검증을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 만큼 철회나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초우항텅은 2020년, 2021년 당국이 불허한 천안문 시위 추모 집회에 다른 사람들이 참가하도록 독려한 혐의로 징역 22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보안법상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기소됐다. 그가 부주석으로 있던 지련회는 홍콩 당국이 보안법 위반 관련 수사를 시작하자 2021년 9월 자진 해산했다.
중국에서는 천안문 시위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지만 홍콩은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파크에서 추모 행사를 개최했다. 그러나 2020년 6월 보안법 시행 이후로는 당국의 불허로 열리지 않고 있다. 홍콩 당국은 다음 달 천안문 시위 34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지난 5일 홍콩대에 보관돼 있던 천안문 시위 희생자 추모 조각상인 ‘수치의 기둥’을 국가정권 전복의 증거물이라며 압수했다. 동상을 제작해 지련회에 영구 기증한 덴마크 작가 옌스 갤치옷은 SCMP에 “내 작품이 국가보안법 사건의 증거물이라니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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