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 보러 왔어요”… 조용하던 마을, 평산책방으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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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과 귀향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따스한 햇살이 내리쬔 이날 문 전 대통령이 최근 문을 연 평산책방엔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사저 인근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기자가 찾은 9일엔 책방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카운터에 있는 문 전 대통령을 볼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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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연인 단위 방문객들 줄 서
구매도서에 스탬프 찍기도 인기
“문 전 대통령 안보여 아쉬워”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과 귀향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따스한 햇살이 내리쬔 이날 문 전 대통령이 최근 문을 연 평산책방엔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나이 지긋한 노부부부터 연인, 가족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평산책방 입구부터 기념촬영을 하는 방문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마당에 마련된 벤치에는 구입한 책을 읽거나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커피나 차는 책방 왼쪽 평산책사랑방에서 판매했다. 책방 내부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이 책을 둘러보거나 읽고 있었다. 결제를 위해 계산대 앞에 선 줄도 이어졌다.
책방 내부는 ‘문재인의 책’ ‘문재인이 추천합니다’ 코너와 주민들이 이용하는 ‘작은도서관’이 방처럼 꾸며져 있다. 책방 중앙에는 2개의 아일랜드 매대가 설치됐고, 나머지 벽면은 인문(내 삶에 질문을 던지다)과 에세이,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 코너가 들어섰다.
책방은 매일 책을 구입한 100명에게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재배한 완두콩 모종을 증정한다. 구입한 책에 평산책방 스탬프를 찍어 가는 것도 인기다. 책방 운영은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주민이 참여하는 책방운영위원회가 맡는다. 평산책방은 개점 일주일 만에 책 5582권을 팔았다. 방문객 역시 일주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사저 인근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책방은 사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기자가 찾은 9일엔 책방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카운터에 있는 문 전 대통령을 볼 순 없었다. 책방 직원은 “언제 오시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방문객들도 ‘책방지기 문재인’을 보지 못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에서 온 김모씨는 “봄나들이 왔는데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전직 대통령이 책을 소개해주는 걸 기대하고 왔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박모씨는 “2주 동안 3번 왔는데, 한 번도 뵙지 못했다”며 “얼굴 뵐 때까지 올 예정”이라고 했다.
책방에서 사저로 향하는 길은 경호상 길 건너편으로 우회하도록 조성해 놓았다.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부터 각종 집회 등으로 시끄러웠던 평산마을은 지난해 8월 사저 경호구역 확대 이후부터 조금씩 평온함을 되찾았다. 다만 사저가 보이지 않는 마을 입구 쪽에선 여전히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책방이 들어선 이후 평산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한적한 마을에 부쩍 활기가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는 반면 조용했던 동네가 시끄러워졌다는 얘기도 있었다. 한 주민은 “어린이날 연휴에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이들 오는지 비가 오는데도 책방 입구부터 100m가량 줄을 섰다”며 “1년간 집회로 시끄럽기만 하더니 책방이 생기면서 장사가 좀 되고 마을에 생기가 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조용했는데 외지 사람들 때문에 북새통을 이뤄 너무 시끄러워졌다”고 했다.
양산=글·사진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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