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자존심을 지켜 드리자

2023. 5. 11. 03: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얼마 전 아버지께서 구순을 맞이하셨습니다.

가족이 모여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부정적이셨습니다.

저 또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버지께서 구순을 맞이하셨습니다. 가족이 모여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중 화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연세가 많다 보니 청력이 약해져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계셨던 겁니다. 가족들은 조심스럽게 보청기 사용을 제안했는데 그 말씀만 드릴 때면 애써 피하셨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모인 김에 돈을 모아 보청기를 맞춰 드리기로 했습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부정적이셨습니다. 보청기를 거절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신께서 지금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걸 받아들이기 힘든 것입니다. 마음이 언짢아 보였습니다. 저 또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무쇠처럼 단단하게 가정을 이끌어 주셨던 큰 산 같은 아버지의 약해진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어른을 공경하는 방법 중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바로 마음을 알아주고 자존심을 지켜주는 일입니다. 다음세대가 어른을 위해 할 것이 하나 있다면 어른들이 자신의 삶을 초라하게 느끼지 않도록 돕는 일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