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자존심을 지켜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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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버지께서 구순을 맞이하셨습니다.
가족이 모여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부정적이셨습니다.
저 또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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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버지께서 구순을 맞이하셨습니다. 가족이 모여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중 화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연세가 많다 보니 청력이 약해져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계셨던 겁니다. 가족들은 조심스럽게 보청기 사용을 제안했는데 그 말씀만 드릴 때면 애써 피하셨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모인 김에 돈을 모아 보청기를 맞춰 드리기로 했습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부정적이셨습니다. 보청기를 거절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당신께서 지금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걸 받아들이기 힘든 것입니다. 마음이 언짢아 보였습니다. 저 또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무쇠처럼 단단하게 가정을 이끌어 주셨던 큰 산 같은 아버지의 약해진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어른을 공경하는 방법 중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바로 마음을 알아주고 자존심을 지켜주는 일입니다. 다음세대가 어른을 위해 할 것이 하나 있다면 어른들이 자신의 삶을 초라하게 느끼지 않도록 돕는 일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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