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만이 참된 행복의 증표

2023. 5. 1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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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션 카운슬러] <8>
Q: 종교다원주의 시대에 왜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세주라 믿는가?
신약을 바탕으로 한 예수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선 오브 갓'의 한 장면. 주인공 예수가 그 앞에 엎드린 여인을 바라보고 있다. 국민일보DB


A : 종교대백과 사전에 따르면 전 세계에 존재하는 종교는 4300여개에 이른다. 미국의 저명한 종교사회학자인 피터 버거 교수는 지금의 시대를 두고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르듯 종교를 선택하는 시대”라고 단정한다.

미국 뉴욕대 피터 팔론 교수는 ‘디즈니피케이션(Disneyfication)’이라는 용어로 도시가 특성을 잃고 놀이공원처럼 변한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이를 빗대어 종교는 관광객의 재미를 위한 디즈니랜드와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종교를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이나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처럼 여기는 현대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세주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모든 종교의 신들이 동일한 존재?

복음주의 기독교는 오직 예수를 통해서만 구원받는다는 견해(배타주의)를 주장한다. 로마 가톨릭은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주창한 신학자 칼 라너의 견해를 받아들여 ‘포괄주의’를 공식 입장으로 채택했다. 즉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다른 종교인들이나 무신론자들도 익명의 크리스천이기에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종교다원주의는 모든 종교들이 나름 구원의 길을 가지고 있으니 뭐든지 열심히 믿으면 된다는 주장이다. 포괄주의와 종교다원주의는 언뜻 관용이 있는 주장처럼 들리지만 심각한 맹점이 있다.

형식논리학의 배중률(중간, 혹은 제3자는 배제된다는 법칙)을 적용해본다면 서로 모순되는 주장은 모두 참일 수 없다. 가령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는 기독교의 교리가 참이라면 ‘행위로 천국에 간다’는 이슬람교의 교리는 거짓이 된다. 기독교의 ‘영생’이 참이라면 불교의 ‘무아’는 거짓이다. ‘동일한 그리스도’가 상충하는 진리를 가르친다는 것은 자가당착의 모순이다. 그리고 힌두교의 신은 범신론적이고, 소승불교의 신은 무신론적이며, 대승불교의 신은 다신론적이고, 이슬람교의 신은 단일신인데 비해 기독교의 신은 삼위일체의 유일신이다.

이렇게 종교마다 신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종교다원주의는 모든 종교의 신들을 ‘동일한 존재’로 규정한다. 이것은 ‘그냥 신은 다 같은 신’이라는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일 뿐이다. 따라서 가톨릭의 포괄주의나 종교다원주의는 내적 모순 때문에 참된 진리일 수 없다.

진리의 총합은 기독교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세주로 믿는 복음주의의 주장을 검토해보자. 우선 오직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복음주의의 ‘이신칭의’ 교리가 다른 종교인들의 구원 가능성을 부정한다는 이유만으로 배척될 수는 없다. 가령 수학적 진리에서 답은 명확하다. 4+4의 합은 8이 정답이기에 7.9나 8.1은 정답에 근접했어도 오답이다. 수학 문제 정답을 찾는 것이 정상이듯이, 수많은 종교 중에서 옳은 진리를 찾는 시도는 자연스럽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신문기자였던 리 스트로벨은 무신론자였지만 여러 종교들을 깊이 연구한 뒤 기독교의 주장이 옳다는 결론을 내렸다.

둘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다른 종교를 완전한 비진리로 폄하해선 안된다. C.S. 루이스는 타종교에도 진리의 편린들과 도덕적 가치들이 있지만, 진리의 총합은 기독교에만 있다고 봤다. 루이스는 “나는 태양이 떠오른 것을 믿듯이 기독교를 믿는다. 그것을 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에 의해 다른 모든 것을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탐정이 여러 단서들을 갖고 사건 전체를 풀어가듯이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면 우주의 기원, 죄와 구원, 인간의 존엄성, 사후의 운명, 도덕의 근원 등에 대한 진리의 부분들이 비로소 완전하고 일관성있게 구성된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인생의 의미를 분명하게 해준다.

셋째로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소개한다. 인간의 유한성과 비참함을 자각하는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기쁜 소식이다. 로마서는 모든 사람을 죄인으로 규정한다. ‘팡세’의 저자 파스칼이 보기에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은 인간의 원죄와 자범죄를 용서하는 대속의 교리에 있다. 복음은 죄와 죽음에 직면한 비참한 인간에게 믿음을 통해서 참된 행복을 약속한다.

‘부활 예수’, 인류의 유일한 희망

결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다른 종교 창시자와 확연한 차이는 부활에 있다. 부활이 없다면 신약성경은 마치 백범어록처럼 죽은 예수의 어록일 것이다. 하지만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셔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었다(롬1:4). 예수는 영원히 계시기 때문에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다.”(히7:25). 기독교를 핍박하던 사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부활의 주님을 만났던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성경대로 살아계신 주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사도들은 순교의 피를 흘리면서도 “오직 구원받을 만한 이름은 오직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행 4:12)”는 확신을 우리에게 전해줬다. 지금도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는 흑암의 권세에 신음하는 모든 인류에게 유일한 희망이다.

김기호 한동대 교수·기독교변증가

믿음을 키우는 팁
기독교는 타종교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제럴드 맥더모트 지음·IVP)


복음주의자인 저자는 타종교 안에도 도덕적 가치와 지혜가 있다고 본다. 저자는 종교다원주의 시대에 기독교의 복음을 지키면서도 타종교인들을 존중하고 무례하지 않은 방식으로 복음을 설명하라고 강조한다. 기독교와 타종교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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