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어체 기본… 전도 대상 공격적 반론엔 “소중한 질문” 대응을

최경식 2023. 5.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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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거리.

박 권사의 변화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웨슬리전도학교에서 마련한 '평신도 전도꾼 만들기' 세미나에서 시작됐다.

세미나 강사로 나선 이상일 하늘이음교회 목사는 10일 "예상되는 반대 의견을 전도자가 먼저 말함으로써 반대 의견 개진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전도자가 답하기 곤란한 부분은 '연구해보고 추후에 답변주겠다'고 하는 유연한 전략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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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전도꾼 만들려면
기감 세미나서 배우는 꿀팁
박계분(오른쪽) 서울 일신교회 권사가 이달 초 감리회 웨슬리전도학교가 주최한 ‘전도꾼 만들기’ 교육을 받은 뒤 노방전도를 하면서 행인에게 꽃을 선물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거리. 일신교회(윤동규 목사)에 다니는 박계분(68·여) 권사가 행인을 상대로 전도를 하고 있었다. 눈길을 끄는 건 시종일관 겸손하고 예의바른 박 권사의 모습이었다. 어떤 행인은 가던 길을 멈추고 박 권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또 다른 이들은 다소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박 권사는 맞대응 대신 상대방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수줍고 내성적인 평신도였지만 이제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능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도꾼’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 권사의 변화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웨슬리전도학교에서 마련한 ‘평신도 전도꾼 만들기’ 세미나에서 시작됐다. 이 세미나는 로버트 하디(1865~1949) 선교사의 영적각성 120주년을 맞아 서울 은평구 진관교회(이현식 목사)에서 지난달 20일부터 8주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세미나에서는 실제적이며 효과적인, 또 경험에서 비롯된 다양한 전도 노하우가 쏟아졌다. 전도에 임하는 태도를 비롯해 예기치 못한 질문과 상황에 대처하는 방안(표 참조) 등도 새겨들을 만했다.


기본적으로 전도 대상자를 대할 때는 경어체를 사용하고 명령형 표현을 삼가야 한다. 가령 “전도 모임에 모두 참석하세요”보다는 “전도 모임에 모두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로 표현해야 한다. “네 좋은 생각이에요” 등과 같은 긍정의 맞장구와 “죄송합니다만” 같은 부드러운 ‘쿠션 언어’ 사용을 권장한다.

전도 대상자가 교회나 신자의 비위 행태 같은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럴 경우 인격적으로 대하는 게 중요하다. 반박하기에 앞서 “소중한 질문을 해주셨다”는 식으로 다가가면 거부감이 누그러진다.

세미나 강사로 나선 이상일 하늘이음교회 목사는 10일 “예상되는 반대 의견을 전도자가 먼저 말함으로써 반대 의견 개진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전도자가 답하기 곤란한 부분은 ‘연구해보고 추후에 답변주겠다’고 하는 유연한 전략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 의견과 더불어 ‘거절’도 전도꾼이 감당하고 대처해야 할 과제다. 거절에는 진짜와 가짜가 있다. 회피하는 식의 “생각해볼게요”는 가짜 거절에 속한다. 신앙교리와 관련한 “왜 꼭 예수인가?”는 진짜 거절에 가깝다. 이를 구분한 뒤 전도 가능성이 높은 가짜 거절에 전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매몰찬 거절이 예상되는 경우엔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요’ 같은 공감대를 만드는 것도 거절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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