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회 주겠다" 200안타 달성 베테랑, 감독은 기다린다
배중현 2023. 5. 11. 00:04
베테랑 서건창(34·LG 트윈스)을 향한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일단 (서)건창이가 살아나길 바란다. 그게 올해 첫 번째 계획이었으니까 그게 깨지는 것보다···준비하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기 때문에 (김)민성이가 지칠만할 때 건창이한테 다시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28경기 타율이 0.217(83타수 18안타)에 그친다. 출루율도 0.292로 좋지 않다. 지난달 2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를 대신해 김민성이 2루 포지션을 채운다. 1군 엔트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입지가 무척 좁다.
지난해 11월 염경엽 감독과 서건창은 재회했다. 둘은 과거 넥센 히어로즈에서 사제 간으로 꽤 긴 시간 함께 했다. 2014년 서건창은 전인미답의 정규시즌 200안타(201개)를 달성,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염경엽 감독은 현장에서 그의 활약을 직접 지켜봤다.
2016년 염 감독이 히어로즈를 떠나면서 둘의 인연은 마침표가 찍혔다. 서건창도 2021년 7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이 LG 사령탑에 오르면서 극적으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서건창이 최근 몇 년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터라 어떤 변화가 있을지 흥미로웠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서건창에 대해 "장점을 높게 생각했어야 했는데 조금 있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달려가다가 장점을 잃어버린 케이스 같다. 장점을 더 강하게 만들면 단점이 채워질 수 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그럴수록 더 단순하고 기본으로 가야 한다. 최대한 그렇게 해주려고 한다. 뭔가를 바꾸는 것보다 자기 폼 안에 채워 넣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감독의 신뢰 덕분일까. 서건창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2(47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최다안타 1위에 오르며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하자 타격감이 곤두박질쳤다. 자칫 시즌 구상이 흔들릴 수 있다.
그래도 선수를 믿는다. 염경엽 감독은 "1년 계획 세운 프레임이 기본적으로 돌아가야 계산이 서는 거"라면서 서건창을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어떤 한계를 넘어섰을 때는 계획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우선 고려하는 건 '서건창의 반등'이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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