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수원 삼성, 감독 교체에도 무기력한 경기력 계속 [K리그]

김찬홍 2023. 5. 1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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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감독 교체 첫 경기부터 대패를 당했다.

수원은 김병수 감독 부임 후 첫 경기를 제대로 망쳤다.

하지만 김 감독의 부임에도 수원의 경기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수원과 마찬가지로 최근 김상식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인 전북은 이날 수원을 상대로 강렬한 기세로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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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김병수 신임 감독.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감독 교체 첫 경기부터 대패를 당했다.

수원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12라운드 전북 현대와 맞대결에서 0대 3 완패를 당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수원(승점 5점)은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11위 강원FC(승점 10점)과 격차를 좁히는데도 실패했다.

수원은 김병수 감독 부임 후 첫 경기를 제대로 망쳤다.

수원은 지난달 17일 이병근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했다. 이 전 감독은 7라운드까지 2무 5패에 그치는 등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최성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4경기를 치러 1승 3패를 거뒀다. 지난 5일 인천 유나이티디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수원은 위기에 빠진 구단을 구해줄 소방수로 김병수 감독을 낙점했다. 김 감독은 영남대 감독 시절 많은 우승과 함께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다수 육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강원FC를 맡은 이후로는 공간에서의 수적 우위를 통한 볼소유와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일명 ‘병수볼’ 바람을 일으켰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은 구단에 팀 문제점 분석 및 개선점 제시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세부적인 디테일도 직접 제시했다. 김 감독은 지난 7일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코칭 스태프와 함께 훈련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우리가 힘들다고 너무 몰입해 있는 게 문제다. 선수들이 압박감을 최대한 걷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부임에도 수원의 경기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김 감독이 부임한 기간이 짧아 당장 무언가를 바꾸기 어려웠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날 보여준 모습은 최악에 가까웠다.

수원과 마찬가지로 최근 김상식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인 전북은 이날 수원을 상대로 강렬한 기세로 몰아붙였다.

반면 수원은 이날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면서 전북의 공격을 제어하려 했지만 오히려 압박을 하다가 수비 실수가 잦았다. 전반 40분 문선민의 크로스가 올라올 때 하파 실바를 막느라 백승호가 완전히 찬스를 잡았고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비록 양형모의 선방에 막혔지만 전반 39분에도 하파 실바의 패스를 불투이스가 막아내지 못하면서 백승호가 1대 1 찬스를 잡기도 했다.

공격진도 별 다른 패턴이 없었다. 중원 장악을 실패하자 측면 측을 파고들어 크로스로 한 방을 노렸지만, 전북의 수비진에 가로막혔다. 후반전에는 전반 보다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여기에 후반 20분 경에는 중앙 수비수 불투이스가 경고 누적을 퇴장됐다. 수원 선수단은 불투이스 퇴장 후 급속도로 분위기가 식었다.

공수에서 별다른 방도를 찾지 못한 수원은 3골을 내주면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3골차 패배는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가 끝나고 김 감독은 “수비 쪽에 계속 문제가 있었다는 코칭 스태프들의 판단이 있었다. 그래서 수비를 보다 두껍게 가져가려 노력했는데 어려움이 따랐다”라면서 “앞으로 더 논의해봐야 할 거 같다. 부상자가 돌아오면 선수 구성에 쉬울 거 같다. 지금은 포메이션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선수 파악이 급선무고 교체도 가능하다. 계약 기간 파악도 필요하다”라면서도 “그런 부분을 논의하기 보다는 팀이 떨어진 상황에서 분위기를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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