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한 단계 성장한 모습" 10실점 쇼크 극복한 최원태

배중현 2023. 5. 1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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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LG 트윈스 원정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를 챙긴 최원태. 잠실=김민규 기자


오른손 투수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가 자존심을 회복했다.

최원태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쾌투로 11-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5일 LG전에서 첫 승을 따낸 이후 5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했지만 다시 한번 LG전 승리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의미가 큰 1승이었다. 최원태는 직전 등판인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크게 무너졌다. 4이닝 11피안타 10실점(9자책점). 그가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실점을 한 건 2021년 9월 17일 한화 이글스전(3과 3분의 2이닝 10실점) 이후 594일 만이었다. 자칫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피안타(12개)와 실점(11점) 기록을 모두 경신할뻔했다. LG전마저 부진하면 조정이 필요할 수 있었다.

최원태는 버텼다. 1회 말 2사 1·2루에서 오지환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 첫 위기를 넘겼다. 0-0으로 맞선 3회 말에는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4회와 5회는 탈삼진 3개 포함 무실점.

2023 KBO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최원태가 투구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유일한 실점은 6회 말이었다. 오스틴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 이후 2사 1·2루에서 대타 박동원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사 2·3루에서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키움 타선은 0-1로 뒤진 7회 초 대거 9득점 하며 최원태의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홍원기 감독은 최원태의 투구 수(99개)를 고려해 7회 말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뒤이어 등판한 양현(1이닝 무실점) 이명종(1이닝 무실점) 박승주(1이닝 1피안타 무실점)가 3이닝 무실점을 합작, 10점 차 대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위기는 있었지만, 선발 최원태가 노련한 피칭을 해주며 6회까지 제 역할을 다했다. 지난 경기와 비교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흡족해했다.

최원태는 "지난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팀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오늘 좋은 투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점수를 내준 야수 선후배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초반에 좋지 않아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으려고 의식했던 것 같다. (이)지영 선배님께서 (존을) 신경 쓰지 말고 세게 던지라고 하셨다. 그래서 타자를 잡을 수 있었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막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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