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대체 무슨 일이?…한국팀 중계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방송중단 위기

황기현 2023. 5. 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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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제작 및 중계비용 미지급 논란으로…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방송 중계, 초유의 중단 위기
백창범 PD "1차 90만 달러 중 59만 달러만 받아…대금 지급 못받으면 11일 밤11시 방송제작 중단"
"방송제작 중단되면 동남아시아 전체로 송출 끊겨, 블랙아웃…동남아 축제, 사고로 전락할 수도"
CSTV "사실무근, 90만 달러 40% 이미 다 지급…추가로 청구해 처리 중인데 돈 안준다? 상식 어긋나"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마스코트.ⓒ동남아시안게임 홈페이지

한국 스포츠 중계팀이 HB(주관방송) 사업을 맡은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방송 중계가 방송제작 및 중계비용(제작비) 미지급 논란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지난 5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중계팀의 백창범 총괄 PD는 1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방송이 잘 됐다고 하면서도 캄보디아 대회조직위원회와 캄보디아 국영스포츠TV(CSTV)가 제작비 지급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약속받은 금액은 1차 계약금 90만 달러, 2차 90만 달러, 3차 60만 달러인데, 1차 가운데 59만 달러만 받았다. 2차 지급일인 4월 첫 주를 훨씬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백 PD는 "1차 계약금에 대한 미지급금이 있는 상태에서 2차 지급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없다"며 "마지막 3차 지급 역시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회가 끝나고 나서 2차 지불을 하겠다는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현재 저희는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 방송업체들은 대금 지급을 못 받을 경우 방송 제작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백 PD는 "방송제작이 중단된다면 동남아시아 전체로의 송출이 끊기게 된다"며 "블랙아웃이 되는 것이다. 동남아의 축제는 사고로 전락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백 PD는 "방송 중단의 여파는 외교 문제로 커질 수도 있다"며 "대회 중계 총괄업체인 산그리다는 10일, CSTV에게 1차 미지급분의 정산과 2, 3차 지급분에 대한 확실한 정산을 요구하는 3차 최고장을 보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국 중계팀은 계약서에 근거해 5월 11일 밤11시(현지시각) 부로 방송 제작을 중단한다고 캄보디아 정부와 대회조직위원회에 통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CSTV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CSTV 관계자는 "1차 계약금 90만 달러는 이미 다 지불했다"며 "(나머지는) 납품이 완전히 돼야 주는 것인데, 100% 안 됐다. 처음 계약에 따르면 3월 말에서 4월 첫 주까지 (방송장비) 설치를 다 하고 방송 신호를 보내기로 했는데, 이게 4월 28일로 연기됐다. 3월 말에 설치하기로 했던 것을 4월 말에 설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치 완료 후 외국과 교신이 되는지 확인하고 준비가 완벽해지면 (대금이) 나가는 것"이라며 "이외에도 오디오라든지 이런 장비가 다 납품됐을 때 2차 금액을 청구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에서 미비한 점이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청구서가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일단 청구를 해서 5월 2일자로 청구가 된 상태다. (청구를 하면) 관계 부서에서 계약 내용대로 된 것, 안 된 것을 따져 금액을 산정하지 않겠느냐. 보통 이 처리 기간이 14일 정도 걸린다. 당초 계획대로 4월 초에 청구했으면 4월 중순에 돈이 나왔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CSTV 측은 "(전체 금액 중) 40% 정도가 이미 지급됐고, 추가로 청구해서 처리 중에 있는데 돈을 안 준다고 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지 않느냐"며 "5월 2일에 청구한 것을 5월 5일, 6일에 돈 안 준다고 하면."이라고 반문했다.


이런 CSTV 측의 반박에 대해 백 PD는 "아니다. 분명히 30만 달러 미납금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 백 PD는 "중간에 CSTV 측에서 저희를 해고한 적이 있다. 이 과정에서 (방송장비 설치가) 늦어진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후 저희가 캄보디아에 다시 입국한 게 4월 20일쯤 된다. 4월 24일에 신호 체크도 다 했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대금 청구 처리에) 보통 2주가 걸린다는 것은 CSTV 측 주장이다"라며 "그쪽에서 계약서상 15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게 돼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1차 계약금만 서명 후 15일 이내이다. 2차는 4월 첫 주, 3차는 6월 1일로 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4월 첫 주에 주게 돼 있다. 계약서에 신호를 주고 받고 이런 내용은 아예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계약서를 보면, 제8항에 'CSTV가 본 계약의 계약 시점까지 기지급한 모든 금액은 이번 계약과는 무관하다'라고 적시돼 있다"라며 "CSTV가 지난해 9월 말에 저희와 계약했는데, 그때 5개월 동안 1억원 정도를 받았고 이후에 몇 명이 CSTV 직원으로 채용됐는데 그 인건비를 줬다. 그 금액이 제가 보기에는 총 1억6000~7000만원 정도 될 것이다. CSTV 측은 이 돈으로 30만 달러를 줬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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