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대만 위협에 유럽 강국 참여 끌어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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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히로시마의 비극적인 역사를 활용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설 민주주의 국가들의 강력한 결의를 이끌어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 G7 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점진하는 위협에 맞서려면 집단적 결의가 필요하다고 서방 강대국 지도자들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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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히로시마의 비극적인 역사를 활용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설 민주주의 국가들의 강력한 결의를 이끌어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 G7 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점진하는 위협에 맞서려면 집단적 결의가 필요하다고 서방 강대국 지도자들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타임지는 이날 인터넷판에 "기시다 총리가 평화주의를 포기하고 일본을 군사 강국으로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지난 3월 민간인에 대한 집단 학살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부차를 직접 방문해 부차가 원폭 참사를 겪은 히로시마와 닮아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친척 중에 실제 원폭 피해자가 있고, 어린 시절 그 참혹했던 참사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자랐다고 타임지에 전했다.
기시다는 "나에게 핵전쟁은 큰 충격이었다"라며 "나는 G7 정상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거듭된 핵전쟁 위협 속에 도사리고 있는 진정한 공포를 알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19~21일 히로시마에서 G7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히로시마는 그의 가문이 뿌리를 내린 곳으로, 그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치인 가문에서 자란 기시다는 아버지로부터 히로시마 지역구를 물려받으면서 정치에 입문한 바 있다.
일본 도쿄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8000㎞ 이상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위험한 세계에 한층 더 가까이 가게 됐다고 인식하고 있다.
타임지는 G7 회담의 초점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니라 중국의 대만 위협 문제에 대한 유럽 강국들의 더욱 적극적인 개입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에 맞춰져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유럽이 남의 위기에 휘말려선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히로시마 G7 회담은 이와 같은 유럽의 기류에 반박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타임지는 분석했다.
타임지는 기시다 총리가 매파였던 전임 아베 전 총리와 달리 온건파 이미지를 띠고 있지만 무장 강화와 헌법 개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은 2027년까지 국방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재무장에 나서면서 미국과 함께 중국에 대항하는 군사 대국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전임 총리들과 달리 미국의 경제제재 등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지만 일본의 가장 큰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적 보복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일본의 재무장이 그의 비핵화 원칙에 배치된다는 평가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나는 지구촌의 비핵화에 헌신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핵무장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의 G20 회담 개최는 일본을 진정한 글로벌 리더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 외에도 국내 지지율을 끌어올려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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