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냉탕] 김윤식 72구 교체, 7회 9실점 '자멸'한 LG 불펜
배중현 2023. 5. 10. 21:52
홈 팬들 앞에서 부끄러운 경기였다.
LG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1-11로 대패했다. 6회까지 1-0으로 앞서 5연승 도전 청신호를 켜는 듯했지만, 경기 중후반 불펜이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호투하던 선발 김윤식(6이닝 1실점)을 72구(스트라이크 51구)에서 교체한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
LG는 7회 초에만 무려 9실점 했다. 과정은 졸전에 가까웠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윤식이 선두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3루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투구 수를 고려하면 한 박자 빠른 움직이었다. 두 번째 투수 정우영은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박찬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곧바로 1사 1·3루에서 임병욱에게 중견수를 오버하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김휘집에게도 좌전 안타를 내주고 1사 1·3루에서 세 번째 투수 유영찬과 교체됐다.
유영찬은 더 크게 흔들렸다. 이지영에게 1타점 적시타, 이정후에게 2타점 적시타를 연거푸 맞았다. 1-5로 뒤진 1사 2루에선 이원석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세 타자 상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뒤이어 등판한 최성훈도 피안타 3개로 추가 4실점 했다. LG는 7회에만 정우영(3분의 1이닝 2피안타 2실점) 유영찬(0이닝 2피안타 3실점) 최성훈(3분의 2이닝 3피안타 2실점)까지 불펜 3명이 키움 타선에 난타당했다. 7회에만 8피안타, 9실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회 등판한 배재준까지 1이닝 2피안타 2실점, 백기를 들었다.
이날 LG는 선발 김윤식의 복귀전이었다. 김윤식은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휴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면서 시즌 준비가 더뎠다고 판단, 여유를 갖기 위한 전략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작년 후반기 모습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김윤식은 키움 상대로 쾌투했다. 문제는 한 박자 빠르게 가동된 불펜이었다.
말 그대로 '자멸'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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