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선발 넣고도 승리한 SSG… 단독 1위 수성
SSG 랜더스가 선발 투수 커크 맥카티가 빠졌지만, 승리를 거뒀다. 대체 선발 이건욱과 불펜진이 제 역할을 했다.
SSG는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SSG(21승 11패)는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2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2경기 차다. KIA(14승 13패)는 4연승을 마감하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SSG는 맥카티가 가벼운 손가락 부상으로 이번 주 등판이 어려웠다. 김원형 감독은 이건욱을 선발로 내세웠다. 퓨처스(2군)에서 구원투수로만 나섰던 이건욱의 올 시즌 첫 1군 등판이었다. 비로 지난 주말 3연전이 모두 취소됐던 KIA는 양현종에 이어 숀 앤더슨을 내세웠다.
선발 싸움에선 시즌 3승을 따낸 앤더슨이 나선 KIA가 유리할 듯 했다. 아니었다. 이건욱은 2회 2점, 3회 1점을 내줬으나 무너지진 않았다. 4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 "불펜투수가 부족해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주길 바란다"는 김원형 감독의 기대를 어느 정도 부응했다.
반면 앤더슨은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제구 난조 속에 올 시즌 개인 최다인 4개의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3-4 역전을 허용한 뒤 4회 초 1사 2, 3루에서 교체됐다. KIA로서는 다행스럽게 두 번째 투수 최지민이 볼넷 허용 후 추신수를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내 추가실점은 없었다. 최지민은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SSG는 계투진을 가동했다. 5회 백승건, 6회 고효준, 7회 노경은, 8회 임준섭이 차례로 등판했다. 8회 초엔 김강민이 솔로포를 터트려 5-3으로 격차를 벌렸다. 9회엔 올시즌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진용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14세이브. 1이닝 무실점한 백승건은 지난 7일 키움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김원형 감독은 "건욱이가 4회까지만 잘 던졌으면 했는데 잘 버텨주면서 1점차 경기를 후반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불펜 투수들이 힘든 경기 속에서 자신감 있게 투구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승리의 버팀목이었다"고 말헀다. 임준섭은 한화 시절인 2020년 8월 11일 고척 키움전 이후 1002일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최근 준섭이가 너무 좋은 볼을 던져주고 있다. 덕분에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3년 만의 홀드를 축하한다"고 했다.
이건욱은 "내 승리보다는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면서 너무 빠르지 않은 시점에 다음 투수한테 넘겨주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불펜투수로 시즌을 시작해서 갑작스럽게 선발로 던지게 되니 긴장됐지만, 아무 생각없이 감독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포수만 보고 던지고자 집중했다"고 말했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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