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밥그릇 뺏는 ‘생성형 AI’… 화이트칼라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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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자동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왔다.
오픈AI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진은 지난 3월에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발전이 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연구했다.
산업 분야로는 육체노동력을 투입하는 직업이 생성형 AI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모델에 기반을 둔 생성형 AI 기술은 인간 노동력 위주의 직업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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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IT업종일수록 피해 전망
‘업무 자동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인간의 노동을 대체해왔다. 특히 반복행위를 하는 단순노동이 큰 타격을 입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맞서는 거부감도 ‘내 일자리를 AI가 대신한다’는 공포감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발전은 자동화 기계가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존 흐름과 다르게 펼쳐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노동보다는 대학 교육을 받은 고소득 전문직에 직격탄을 날릴 전망이다.
오픈AI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진은 지난 3월에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발전이 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연구했다. 미국 노동부의 직업정보 네트워크 ‘오넷’을 활용해 직업 1016개를 목록으로 만들었다. 이어 사람과 GPT-4에 ‘특정 업무에 AI를 투입했을 때 작업 수행시간이 50% 이상 단축하는지’를 묻고 응답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체 노동자의 80%는 AI 영향권에 놓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AI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직업으로 수학자, 세무사, 회계사, 작가, 웹디자이너, 기자, 법무사, 통·번역사가 꼽혔다. 임금 수준이 높은 직업일수록, 프로그래밍 및 IT 업종일수록, AI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AI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직업은 그래픽 디자이너, 검색 마케팅 분석가, 재무 관리자 등이었다.
산업 분야로는 육체노동력을 투입하는 직업이 생성형 AI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제조, 목재 제조, 농업이 대표적 분야다. 식당 설거지 담당자, 오토바이 수리공, 즉석요리 조리사 등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어모델에 기반을 둔 생성형 AI 기술은 인간 노동력 위주의 직업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전체 근로자의 19%가량은 최소한 절반의 업무 분야에서 챗GPT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엔 섣부르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예상이 틀렸던 전례가 많아서다. 연구진도 “작업시간 단축 여부를 기준으로 연구했기 때문에 모든 직업의 특성을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직업의 미래를 가늠하고 산업 변화를 추적하고자 하는 목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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