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네이버 클라우드 류재준 “K-헬스케어 ‘생태계’ 조성 목표”
‘데이터박스프레임’...보안성·유연성 다 잡아
헬스케어 新시장 조성, 대기업이 앞장서야
K-헬스케어 생태계, 함께 글로벌 진출 목표
“네이버 클라우드 환경 안에서 K-바이오텍들이 자유롭게 의료데이터를 활용하고 자기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류재준 네이버 클라우드 총괄이사는 네이버 클라우드 헬스케어 사업의 최종 목표를 ‘K-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이라고 말한다. ‘의료데이터’가 핵심인 미래 헬스케어 산업에서 K-바이오텍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는 의미다.
류 이사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3(BIO KOREA 2023)’에서 ‘바이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 상용화 및 글로벌 진출 현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네이버클라우드의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강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네이버 클라우드의 헬스케어 사업 현황과 사업 목표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클라우드와 초거대 AI, 미래 헬스케어 산업 ‘핵심’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고령화’ 현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학계에 따르면 21세기 이내 인간의 평균 수명이 126세까지 늘어날 확률은 89%에 이른다. 고령에 접어들수록 헬스케어에 대한 니즈는 점점 커지기 때문에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지금 헬스케어 산업은 고령화 속도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의료 패러다임은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질병을 사전에 예방해 여생을 편히 살고자하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예방 중심 의료는 환자별 데이터 로그 확보가 핵심이다. 이러한 추세에 ‘의료 빅데이터’를 향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전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헬스케어 산업의 경쟁우위를 가진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빠른 ‘초고령’ 국가이면서 IT 강국이다. 류 이사는 “우리나라 의료계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병원정보시스템(EMR)을 갖추고 있다”며 “고도로 발달한 의료계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IT 기업들의 포진은 미래 헬스케어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류 이사는 결국 클라우드와 초거대 AI가 미래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활동을 할 때 병원이 가지고 있는 임상 데이터, 즉 의료 빅데이터는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라며 “클라우드에 모든 병원의 빅데이터를 올리고 초거대 AI를 통해 이를 학습,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든다면 산업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유연성 한계, ‘데이터 박스 프레임’으로 잡았다
몇 년 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 주도 의료 빅데이터 사업이 진행됐다. 보건복지부의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마이헬스웨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 AI기반 정밀의료 시스템인 ‘닥터앤서’가 그 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해당 사업들의 클라우드 사업자로 2017년부터 헬스케어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의료 빅데이터 사업의 가장 큰 맹점은 바로 보안이다. 의료 데이터는 개인정보 가운데도 가장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유출 사고에 대한 위험도가 크다. 연내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사업에 진출카카오헬스케어는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지 않고 AI를 학습하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을 통해 보안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데이터 박스 프레임’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클라우드 환경 내에 병원의 데이터를 담고 이를 박스로 만든다. 데이터가 필요한 외부 사업자들 역시 같은 클라우드에 작업에 필요한 박스를 만들고 작업 환경을 구현한다. 각자 박스에는 VPN 환경에서 접속해 인증된 사람들만 터널링을 통해 접근한다. 반출은 불가능하다. 클라우드 사업자인 네이버도 데이터 핸들링은 불가능하다.
류 이사는 “연합학습은 민감 데이터 핸들링에 있어 이론적으로는 이상적이나 학습 환경 구축 단계에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며 “클라우드는 각자 박스 간 보안체계 등으로 인해 데이터 수요자들의 접근성이 높아 작업에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데이터 박스 프레임은 닥터앤서 2.0 사업과 일부 상급병원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헬스케어 생태계’로 글로벌 시장 함께 간다
류 이사는 네이버 클라우드 헬스케어 사업의 궁극적 목표에 대한 질문에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이라고 답했다. 류 이사는 “국내 헬스케어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생태계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사업자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다른 중소·중견 기업들과 상생해 나가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이미 조그마한 생태계를 만들어 해외 진출까지 나섰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지난해부터 태국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현지 대형 병원인 태국 ‘라마9 병원’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 9곳과 함께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기업들은 네이버 클라우드 내에서 활용 가능한 의료 관련 AI 도구 및 솔루션을 만드는 곳들이다.
류 이사는 “국내에는 획기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만드는 바이오 기업이 많지만 규제나 수가에 의해 상용화까지 가기 어렵다”며 “이들의 돌파구는 비교적 규제가 약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와 생태계를 구축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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