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클린스만호, 11일 운명의 조 추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지난 1960년 이후 63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11일 열리는 조 추첨식이 첫 관문이다.
AFC는 11일 오후 8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라 오페라 하우스에서 2023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식을 개최한다. 아시아 최강의 축구대표팀을 가리는 아시안컵은 본선행을 확정지은 24개 팀이 4개 팀 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여기서 통과한 16개 팀이 결선 토너먼트를 치른다.
각 조 1·2위는 물론, 조 3위 중 성적 상위 4개 팀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어 토너먼트행 문턱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이후 대진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첫 단추부터 신중하게 꿰어야 한다
클린스만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시드를 배정하는 이번 대회에서 3번째로 높은 순위인 27위에 이름을 올려 톱시드 격인 1번 포트에 배정 받았다.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일본,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가 1번 포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2번 포트에는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 오만, 요르단, 중국, 우즈베키스탄이 포함됐다. 3번 포트엔 바레인과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베트남, 키르기스스탄까지 6개 국이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4번 포트에는 인도, 타지키스탄,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인도네시아가 합류했다. AFC는 조 추첨식에서 각 포트별로 한 팀씩 총 4개 팀을 뽑아 한 조를 구성한다.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선 조별리그에서 넘기 힘든 상대는 없지만, 가급적 피해야 할 상대와 만나고픈 상대는 있다.
2번 포트에선 여전히 공한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국(상대전적 21승13무2패)과 5차례 맞대결에서 무패(3승2무)를 기록 중인 요르단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으로 꼽힌다.
3번 포트의 경우 객관적인 전력 차가 나는 나라들이지만, 레바논의 경우 여러 차례 월드컵 예선에서 특유의 끈적끈적한 경기 운영으로 한국을 괴롭힌 바 있어 요주의 대상이다. 베트남의 경우 박항서 감독 대신 필립 트루시에 전 일본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관심을 모은다.
4번 포트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등과 한 조에 속할 경우 흥미로운 승부를 기대할 만하다. 승리 가능성만을 봤을 땐 사상 처음 본선행을 이룬 최약체 홍콩을 만나는 게 유리하다.
이번 조 추첨식에는 아시아 축구를 빛낸 여러 레전드들이 추첨자로 나설 예정이다. 한국에선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가 초대를 받았다. 박 디렉터와 함께 세르베르 제파로프(우즈베키스탄), 케이 힐(호주)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아시아의 별들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 추첨식 현장에 참석해 대진표 작성 과정을 직접 지켜본 뒤 카타르 현지에서 한국의 경기장과 베이스 캠프 등을 둘러본 뒤 귀국할 예정이다.
당초 중국에서 카타르로 개최국이 변경된 아시안컵은 내년 1월12일 개막해 2월10일까지 카타르 도하 인근의 8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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