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PPT·엑셀까지 '뚝딱'…네카오 "노코멘트"
[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AI(인공지능)가 발표 자료를 만들고 엑셀 작업을 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에 GPT4를 접목한 '365코파일럿'을 국내에서 공개하며 해당 서비스를 600개 기업에서 테스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가 직접 현장에 다녀왔는데 코파일럿이 어떤 부분까지 해주는 겁니까?
<기자> 데이터를 찾아주고, 워드나 파워포인트, 엑셀도 자유자재로 가능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구성원들이 긴 회의를 마치자
AI비서가 회의 내용을 요약,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PPT를 구성해달라는 요청에
순식간에 10페이지의 발표 자료를 뚝딱 완성합니다.
오픈AI의 달리를 활용해 맞춤형 이미지를 생성해 내는가 하면,
하단엔 발표자의 대본까지 적어둡니다.
최근 MS는 업데이트를 통해 보시는 것처럼 코파일럿의 주요 기능을 고도화했고 최근엔 사용자의 업무 연관성에 맞춰 답변의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앵커> 직장인들의 업무 환경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언제쯤, 또 얼마를 지불하면 우리가 이걸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출시 일정과 비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MS는 지금까지 20개 기업에 해당 서비스를 테스트해왔고,
현지시간 9일부터 고객사 600곳에서 테스트한 뒤 순차적으로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라고만 밝혔습니다.
비용은 MS 오피스 사용료에 추가 비용이 얹어지는 형식이 될 겁니다.
다만 글로벌 출시가 되더라도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MS의 로드맵 상에도 아직까지 빠져있기 때문에 한국어 서비스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인터뷰 들어보시죠.
[오성미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모던 워크 총괄 팀장: 1차 지원되는 언어에 한국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국내 기업들도 다국어 지원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고객분들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솔루션 개발과 관련된, 파트너 지원 등의 부분들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한국어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군요.
국내 기업들에게 기대를 걸어봐야 할 텐데,
국내 기업들도 기업용 AI 시장, 준비하고 있죠?
<기자> 크게 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업용 AI시장의 주요 사업자가 될 전망입니다.
네이버는 하반기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기업용AI를 출시할 예정이고,
카카오도 가칭 '카카오 i GPT'를 비공개 베타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출시일은 미정입니다.
국내 선두주자인 두 기업에 주요 기능과 MS와의 경쟁력에 대해 물어봤는데 공식적으로 전부 '노코멘트'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답변을 종합하자면 "MS의 막대한 투자 규모와 자사 오피스툴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은 경쟁력이 밀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한국어에 특화됐다는 점과 국내 기업인 만큼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점은 강점"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실제로 업계에선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베일을 벗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업계에선 네이버의 경우 기업용 통합 소프트웨어인 네이버웍스를 갖고 있고
한국의 MS로 불리는 '한글과 컴퓨터'와 손잡았다는 점에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컴도 한워드, 엑셀의 한컴버전인 한셀, PPT의 한컴버전인 한쇼 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클로바X와 연계해 한국 기업용 AI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S가 한국어 출시 계획이 없는 만큼 한국어 특화도 강점이고요.
다만 국내 기업들이 꼽은 보안 문제가 실제로 강점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S도 철저한 보안과 함께 기업의 데이터가 MS로 넘어가지 않고 내부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현재 주요 대기업에서 기업 내부의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챗GPT 사용을 금지한 것과 같이 생성형 AI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국내, 해외 기업을 막론하고 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박해린 산업부 기자였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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