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양귀비 키운 노인들 잇달아 적발

텃밭에서 마약용 양귀비를 기른 노인들이 잇달아 적발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70대 여성 A씨를 마약용 양귀비를 재배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씨는 광주광역시 서구 서창동 한 텃밭에서 마약용 양귀비 5주를 기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양귀비 씨가 저절로 날아와서 자연적으로 생겨나 자랐다"고 주장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도 60대 여성 B씨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남구 백운동 일대 자신의 자택에서 마약용 양귀비를 1주에서 최대 22주까지 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소화제·통증 완화제로 사용하려고 했다"고 일부 시인하면서도 "씨가 저절로 날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광산구에서도 주거지에서 양귀비를 재배하던 60대 남성과 C씨와 80대 여성 D씨가 각각 양귀비 142주와 117주를 기르다 적발돼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기르던 양귀비를 압수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양귀비 등 마약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나 대마의 경우 한 주라도 기를 경우 적발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