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줬다” 진술 확보한 檢…송영길 측 “피의사실 공표” 반발

박재현 2023. 5. 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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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송 전 대표 캠프에 있었던 한국감사협회장 강래구씨 요구로 수천만원을 마련했고, 돈을 봉투에 담아 송 전 대표 보좌관 박모씨에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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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주당 돈봉투 의혹 사업가 진술 확보
송영길 전 대표.뉴시스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 등이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에서 자금 출처가 일부 드러난 만큼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최근 김씨에게서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제공될 돈을 마련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송 전 대표 캠프에 있었던 한국감사협회장 강래구씨 요구로 수천만원을 마련했고, 돈을 봉투에 담아 송 전 대표 보좌관 박모씨에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금 출처 등에 관한 김씨 진술을 바탕으로 보강 수사를 진행했고,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끝에 강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강씨를 이틀 연속 소환해 관련 내용을 추궁했다.

강씨는 지역본부장 등에게 일부 돈봉투를 전달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의원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녹취록에는 강씨가 이 전 부총장에게 김씨를 언급하며 “그 사람밖에 없잖아. 다른 스폰이 있느냐”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씨가 김씨에게 돈을 요구한 경위 및 보좌관 박씨에게 전달된 돈이 현역 의원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강씨와 이 전 부총장, 박씨, 윤관석 의원이 공모해 현역 의원 10~20명에게 60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돈봉투 전달 창구로 지목된 윤 의원과 이성만 의원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송 전 대표 측은 이날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송 전 대표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일부 언론에 있지도 않은 사실을 흘려 취재가 진행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관계자를 피의사실 공표죄로 고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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