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교회 4곳 설립해 주일예배 총 600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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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네그로섬의 동쪽 두마게티에서 14년째 사역하고 있는 마상룡(63)선교사의 말이다.
마 선교사가 필리핀에 간 것은 수원의 한 교회에서 필리핀에 한국 유학생들을 교육하는 센터를 설립했는데 제자훈련과 돌봄사역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마선교사는 지금까지 교회건축 예배 양육 구제 장학금지원 LED설치 사랑의 집짖기 염소은행 마을공동화장실 건축 의약품 지원 등 사역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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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선교지를 방문해보고 기적이라고 한다. 어떻게 14년간 파송교회 지원도 없이 이렇게 놀랍게 사역을 했느냐고 한다. 그러나 모든 사역의 열매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필리핀 네그로섬의 동쪽 두마게티에서 14년째 사역하고 있는 마상룡(63)선교사의 말이다. 마 선교사를 지난 1일 영광교회에서 만나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마 선교사가 필리핀에 간 것은 수원의 한 교회에서 필리핀에 한국 유학생들을 교육하는 센터를 설립했는데 제자훈련과 돌봄사역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내와 함께 금식기도를 통해 응답을 받고 결신했다. 이후 수원에 있는 교회는 파송만 했고 지원은 없었다. 학생들을 돌보는 조건으로 교육비에서 매월 약간의 생활비를 받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몇 년간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마선교사는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생겼다. 이후 온전히 선교사역으로 전환하고 영혼구원에 힘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선교사역은 4명의 신실한 사역자가 배출되어 산골 두곳(한티아논,훅노)과 바닷가 두곳(열린문,루카)에 제자교회가 세워졌다. 네 곳에서 예배드리는 인원은 매주 600명이나 된다. 마선교사는 지금까지 교회건축 예배 양육 구제 장학금지원 LED설치 사랑의 집짖기 염소은행 마을공동화장실 건축 의약품 지원 등 사역을 펼쳐왔다.
마 선교사는 “특별히 사랑의 집짓기 사역을 열정적으로 펼쳐왔다.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집이 없다. 집이 있어도 낡아서 지붕에서 비가 새고 바람이 불면 집안까지 비가 들어와서 무너지기 일쑤다. 지금까지 지어준 집이 145채나 된다. 한 개당 200만원 정도 들어가는데 지금까지 2억9천만원 정도 들어갔다. 이 돈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기적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고 했다.
마 선교사가 사랑의 집짓기를 열정적으로 한 것은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마 선교사는 시골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집에서 살았다. 비가 올 때면 항상 천장에서 비가 새 양푼 그릇과 양동이를 갖다 바쳐놓곤 했다. 이런 아픈 기억 때문에 선교지 가정들은 비가 새지 않는 집을 마련해줘 생활만큼은 편안하게 살도록 했다. 200만원 들여서 짓는 집은 지붕은 함석으로 두르고 나머지는 나무로 만드는 집이다.
마 선교사는 “어떻게 145호까지 집을 지어 줬는지 신기하다. 지금까지 사랑의 집짓기를 후원한 사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그토록 전도하고 싶은데 부인이 예수를 믿지 않는다며 부인 이름으로 선교비를 보내 지은 경우도 있고, 부모님의 고희연 기념으로 짓고, 결혼 기념 등으로 짓기도 했다”고 했다.
마 선교사는 선교하면서 가장 크게 감사한 것이 있었다. 두 딸이 뒤를 이어 선교에 헌신한 것이다. 올해 서른 살인 큰딸은 국제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교육선교 비전을 꿈꾸고 학교를 설립하여 기독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강남에서 교육선교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작은딸은 국제대학 의과대학원에 재학 중인데, 병원을 설립하여 의료선교를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두 딸이 마 선교사의 선교지에서 뒤를 이어 선교사역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마 선교사는 기도제목에 대해 “차량구입이 시급하다. 현재 2005년식 스타렉스 차량이 있는데 고장이 잦아 수리비가 많이 나간다. 또한 농장부지를 놓고 기도하고 있다. 농장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농사를 가르쳐 농산물을 수확하여 자립하도록 도우려 한다”고 했다.
마 선교사의 소망은 “구원하여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주님의 선한 심부름꾼으로 계속 쓰임받는 것이다. 또한 선교지 주민들을 더 많이 구원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지게꾼이 되는 것이다. 자녀들이 뒤를 이어 선교를 이어가겠다고 기도하고 있으니 우리 가정이 세대를 이어 선하게 쓰임받는 청지기가 되는 것이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큰딸 사랑씨가 했다는 말이 머리에 남았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엄마 아빠가 해오신 일보다 더 좋은 일이 나에겐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엄마 아빠가 해오셨던 선교를 물려받고 이어서 하고 싶다. 엄마 아빠가 선교를 하면서 단 한번도 싸운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생각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행복하게 선교사로 살아오신 두 분을 존경한다”
김변호 목사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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