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월만의 국내 출격’임성재 “일단은 컷 통과지만 우승 도전하겠다”
“일단 목표는 예선 통과다.”
3년 7개월만에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에 출전하는 ‘월드 스타’ 임성재(25·CJ대한통운)의 1차 목표다.
임성재는 오는 11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리는 KPGA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9일 귀국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페럼클럽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임성재는 “잘해서 우승 경쟁을 펼치면 좋겠지만 일단 목표는 예선 통과”라는 다소 소박한 목표를 내세웠다.
PGA투어 2승이 있는 임성재는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국내 대회 첫 승을 거둔 뒤 3년 7개월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입국했으나 개막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자가격리 기간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임성재는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끝난 PGA투어 특급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입상한 뒤 곧장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임성재는 “어제(9일) 오후 5시 30분 정도 인천공항에 내렸다. 밤에 잠은 잘 잤다. 하지만 지금 미국 시간대가 새벽이라 피곤하다”며 “그래도 시차 적응이 나쁘지는 않다”고 했다.
임성재는 1, 2라운드에서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1년 후배인 정찬민(24·CJ온스타일), 대선배인 박상현(40·동아제약)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 1라운드 티오프는 12시 57분이다.
이날 연습 라운드를 치른 임성재는 “아무래도 몸이 좀 덜 풀린 상태라 스윙 스피드가 덜 나왔다”며 “잔디가 미국과 달라 공이 좀 떠 있다 보니 아이언샷 거리가 5야드 정도 덜 나가는 것도 내일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동반자인 정찬민에 대해 “나도 덩치가 작은 편이 아니지만 (정)찬민이 옆에 있으니 차이가 확 나더라”며 “지금 PGA투어에서 내 비거리가 중간 정도인데, 찬민이는 중학교 때부터 저보다 30야드씩 멀리 치던 선수”라고 후배를 치켜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정확도를 더 다듬으면 미국 투어로 진출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수염도 기르니까 람과 닮은 느낌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정찬민은 동료들로부터 ‘정 람’이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결혼한 임성재는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감도 나타냈다. 그는 “책임감도 생기고,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아내가 위로도 해준다”면서 “그동안 투어 생활을 혼자 했는데 이제는 아내가 항상 같이 있으니 좋다. 아기가 생기면 아빠가 된다는 생각에 신기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번 시즌 목표를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라고 밝힌 임성재는 “최근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10위권에 있어서 좋아졌다. 하지만 퍼트가 기복이 있어서 그 점을 잘 보완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국 남자 골프의 위상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PGA투어에서 저나 이경훈, 김시우, 김주형 등 4명이 올해 성적이 다 좋다”면서 “작년 프레지던츠컵에도 12명 가운데 4명이 한국 선수였다.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저희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어 통산 3승에 대한 조심스런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제가 PGA투어 50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하고, 100번째 대회에서 2승을 했다”며 “다음 우승이 만약 150번째 대회에서 나오면 너무 재미있는 스토리가 되겠지만, 우승은 언제든지 나오면 좋은 것”이라고 했다. 임성재는 지난주 대회가 PGA투어 141번째 출전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팬들이 골프장을 찾아와 선수들을 응원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 많은 팬 여러분이 와주시면 좋겠다.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고 우승을 향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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