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뿌린 ‘무개념 흡연남’ 알고 보니 인근 자영업자

이정헌 2023. 5. 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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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테라스에서 직원이 금연을 부탁하자 커피를 쏟고 잔을 던져 행패를 부린 중년 남성이 뒤늦게 사과했다.

이 카페 테라스에서 벌어진 두 중년 남성의 행패는 지난 7일 인터넷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와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공분을 일으켰다.

두 중년 남성은 금연을 부탁한 카페 직원 앞에서 커피를 테이블과 길에 쏟고 "신고해 보라"며 행패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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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년 남성이 지난 6일 "카페 테라스는 금연구역이니 옆 골목에서 담배를 피워달라"는 직원 말에 화가 나 커피잔을 길 위에 던지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카페 테라스에서 직원이 금연을 부탁하자 커피를 쏟고 잔을 던져 행패를 부린 중년 남성이 뒤늦게 사과했다. 이들은 피해 업주와 같은 자영업자로 알려졌다.

인천 서구 석남동 카페 업주 A씨는 1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후속 상황을 알리며 “손님 2명 중 커피잔을 집어 던진 1명이 혼자 가게에 찾아와 사과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두 중년 남성 모두 인근 자영업자였다. 그들이 카페를 다시 찾아왔을 때 A씨와 피해 직원은 자리에 없었다. 카페에 있던 A씨 남편이 사과를 대신 받았다.

행패를 부렸던 남성은 “(카페와 같은 건물에 있는) 골프장에 자리가 없어서 카페를 들렀다”며 “당연히 테라스에서 흡연이 가능한줄 알았는데 직원이 제지하자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컵을 집어 던질 생각까진 없었다. 손에 (컵 손잡이가) 걸려 그렇게 됐다”며 “매장에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 아닌가”라고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토로하면서 “제가 매장에 있지 않을 때 사과하러 온 탓에 이것저것 물어볼 수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특히 중년 남성 2명 모두 카페 인근에서 20년 가까이 매장을 운영한 자영업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더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인이 뉴스를 보고 아는 사람 같다고 알려줬다. 카페도 몇 번 오셨고, 지인의 지인이 하는 가게라는 것도 알고 계셨다는 점이 저희에게 너무 큰 배신감을 들게 했다”고 적었다.

다만 A씨는 “고소를 따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피해 직원은 우리가 받은 사과만으로 충분하고 이제 괜찮다고 의젓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형사에게 가능한 처벌을 다 원한다고 전달했는데, 벌금으로 끝날지 다른 조치가 더 이뤄질지는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카페 테라스에서 벌어진 두 중년 남성의 행패는 지난 7일 인터넷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와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공분을 일으켰다. 두 중년 남성은 금연을 부탁한 카페 직원 앞에서 커피를 테이블과 길에 쏟고 “신고해 보라”며 행패를 부렸다.

경찰은 60대인 이 남성들의 신원을 특정했으며 조사를 거쳐 업무방해나 재물손괴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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