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두 달 만에 최고위원 사퇴…“모든 논란 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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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개시된 지 9일 만에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윤리위 부위원장인 전주혜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태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대해 "윤리위 일원으로서, 이러한 정치적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오후 1시쯤 당 기획조정국에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전 최고위원'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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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개시된 지 9일 만에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태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3·8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에 오른 지 약 두 달 만이다.
태 의원은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저의 부족함으로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윤석열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이제부터 백의종군하며 계속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사퇴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일) 윤리위가 열린 이후 이틀 동안 정말 많은 고민을 하면서 불면의 밤을 보냈다”며 “특히 오늘이 윤석열정부 출범 1주년인데, 지난 1년 동안 윤석열정부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와 상의했는지를 묻는 말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태 의원은 “제주 4·3사건은 북한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는 발언과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SNS 게시물,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녹취 유출 파문’ 등 3가지 사유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윤리위는 지난 8일 회의에서 태 의원 측에 추가 소명 자료 제출과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하며 징계 수위에 대한 결정을 10일로 미뤘다. 윤리위가 이처럼 징계 결정을 미룬 것을 두고 태 의원에게 ‘자진 사퇴’ 기회를 열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8일 브리핑에서 “‘정치적 해법’이 등장한다면 거기에 따른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태 의원이 내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두고 중징계를 피하려는 차원에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윤리위 부위원장인 전주혜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태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대해 “윤리위 일원으로서, 이러한 정치적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도 “(태 의원이) 당을 위해, 또 우리 정치적인 여러 가지 여건을 잘 고려해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오후 1시쯤 당 기획조정국에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전 최고위원’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의 궐위 시에는 사유 발생일로부터 30일 이내 전국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돼 있다. 다만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며 “지도부에서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박성영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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