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폭등한 美, 집값 하락 도시 늘었다 '11년래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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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폭등의 진원지인 미국의 집값 하락세는 어떨까.
모기지 금리 폭등 여파로 주택 구매 수요가 줄면서 집값이 하락한 도시가 11년 내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지난해 모기지 금리 폭등으로 전국적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줄면서 집값이 하락한 지역이 11년 내 최다 규모로 기록적으로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금리 폭등에도 미국 집값 하락폭이 작았던 이유는 모기지 대출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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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폭등의 진원지인 미국의 집값 하락세는 어떨까. 모기지 금리 폭등 여파로 주택 구매 수요가 줄면서 집값이 하락한 도시가 11년 내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다만 전체 하락폭은 미미했다.
미국 221개 대도시 가운데 집값이 하락한 지역 비중이 올 1분기 31%(69개 대도시)로 늘었다고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모기지 금리 폭등으로 전국적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줄면서 집값이 하락한 지역이 11년 내 최다 규모로 기록적으로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역별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폭등세가 가장 컸던 서부 지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재택근무로 도심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고 범죄와 노숙자가 급증하면서 치안 문제가 대두된 샌프란시스코가 집값 하락세를 주도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 가격은 이 기간 평균 13.3% 하락했다.
그러나 남부와 중서부의 경우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높았다. 레드핀에 따르면 집값 상승세가 가장 컸던 지역은 남부 플로리다로, 포트로더데일과 보카라톤이 각각 16.6%, 1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NAR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1년 전보다 0.2% 하락한 37만1200달러(약 4억9200만원)에 그쳐 연간 하락폭은 미미했다. 이 기간 단독주택에 대한 모기지 금리는 평균 1859달러(약 246만원)로 1년 전(1397달러)과 비교해 33% 폭등했다.
금리 폭등에도 미국 집값 하락폭이 작았던 이유는 모기지 대출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은 모기지의 대부분이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 상품으로, 미국의 주택 시장의 대출 구조는 한국과 다르다.
지난해부터 치솟기 시작한 금리가 신규 주택 구매 수요는 줄였지만, 기존 주택 소유자의 이자 상환 부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급매물이 쏟아지지 않은 것이 집값 폭락을 막은 것이다.
한편, WSJ은 모기지 금리 폭등이 주택 구매 수요를 압박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신규 공급이 제한되면서 최근 1년 새 미전역에서는 주택 거래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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