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미디어 성장세···SKT 2분기 AI 수익 모델로 실적 '점프업'(종합)

남궁경 2023. 5. 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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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948억·매출 4조3722억···전년비 14.4%·2.22%↑
"이프랜드 경제시스템 도입 준비···에이닷, 서비스 대폭 개선"
유영상SK텔레콤 겸SK브로드밴드CEO.ⓒSKT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유무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등 전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5000억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올 2분기부터 신사업으로 분류된 '아이버스(AIVERSE·AI+Universe)' 사업의 수익 모델을 만들고 인공지능(AI)컴퍼니로의 전환을 통한 사업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3%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37.29% 올랐다. SK텔레콤 측은 "유·무선 통신의 외형 성장과 감가상각비 등 주요 비용 하향 안정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오른 4조372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미디어 부문은 3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하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3862억원으로 5.8% 상승했다.


SK텔레콤 주력 사업인 무선통신 부분은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수 1415만명을 기록해 전체 고객의 61%를 달성했다. 유선시장에서도 1분기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 94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 676만명을 넘기며 IPTV·초고속 인터넷 순증 규모 1위를유지했다.


신규 사업인 아이버스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구독 서비스 ‘T우주’는 1분기 월간 실사용자 180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해 49개국에 출시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1분기 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SK텔레콤 1분기 실적 요약표.ⓒSK텔레콤 뉴스룸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아이버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먼저 AI 비서 '에이닷'은 다음달UX(사용자 경험) 전면 개편을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인다.


김지형 SKT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에이닷 홈 화면과 UX 개편, 14세 미만 가입 허용과 소셜 아이디 지원 등 진입 장벽 최소화를 준비 중"이라며 "하반기 중으로 통신사만의 자산을 활용한 AI 통화내용 브리핑, 대신 받기 등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자체 기술 고도화와 외부 파트너 기술 협력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영준 에이닷추진단 담당은 "자체 기술은 빅테크들이 사용 중인 기술과 데이터 훈련 방식을 적용해 지식 대화 능력을 고도화 중에 있다"며 "기존 자체 라지 랭귀지 모델을 상반기 내 업그레이드하고 언어 모델 기술의 고도화의 핵심 기술인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 학습을 활용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연내 생성형 AI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과 기술을 연계하기 위한 논의 중"이라 했다.


이프랜드는 올해 하반기 내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아바타 공간 모션 등의 3D 콘텐츠를 사고파는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와 '유료 입장권', 인플루언서에 후원하는 기능, 아바타 꾸미기 아이템에 대한 NFT 거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AI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빅테크와 가진 미팅의 결과물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손인혁 SK텔레콤 에이닷 개발 담당은 "국내 AI 서비스를 멈추지 않고 글로벌 통신사, 빅테크 제휴로 AI 생태계 확장 및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글로벌 테크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신사뿐만 아니라 전세계 LLM과 AI를 주도하는 유수의 빅테크들과 제휴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기술을 고도화하고 또 함께 역량을 모아 스케일이 있는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라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자사주 매입에 대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배당 수익률이 7%에 육박할 정도로 주가가 많이 저평가 돼 있다"면서 "이전에 자사주 매입에 대한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회사 입장은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자사주의 규모나 시기에 대해서는 "이사회 승인 상황"이라며 "확정적으로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고 재원적인 측면에서 보면 올해 SK브로드밴드로부터의 배당금, 투자회사인 하나금융으로부터의 배당금에 대한 배당 수익이 있고 작년·올해 실적 개선분을 포함하면 재원은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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