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종 던진 186번의 질문…좌완 영건들 답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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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SG 랜더스)의 맞대결은 먹을 것 많은 잔치였다.
8이닝,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둘이 합쳐 186구를 뿌리며 프로야구 팬들에게 모처럼 토종 에이스 간 명품 투수전을 선뵀다.
김윤식 또한 올해는 다소 덜컹대고 있으나 지난해 후반기 사실상의 토종 좌완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전날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양현종은 "이제 (김)광현이랑 선발 대결 안 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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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SSG 랜더스)의 맞대결은 먹을 것 많은 잔치였다. 8이닝,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둘이 합쳐 186구를 뿌리며 프로야구 팬들에게 모처럼 토종 에이스 간 명품 투수전을 선뵀다.
다만 둘이 던진 건 야구공 만이 아니었다. 15년 넘게 이어져 온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김광현-양현종의 왼손 에이스 계보를 이어 갈 주인공이 누구냐는 의문도 함께였다.
수 년째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건 NC 다이노스 구창모다. 2016년 데뷔해 프로에서 7시즌 동안 입지를 다졌다.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는 구창모가 얼마나 위력적인 투수인지는 2020시즌 전반기 활약으로 충분히 입증됐다.
문제는 고질적인 부상이다. 2016년 데뷔한 이래 규정 이닝을 단 한 번도 채워본 적 없다는 오명이 모든 걸 설명해준다. 120이닝을 넘겨 본 것도 2018시즌(133이닝) 단 한 번 뿐이었다. 한 시즌에 144경기를 치르는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에서 선발 에이스의 역할을 고려할 때 풀 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병역을 아직 마치지 못한 점도 걸림돌이다. 두 차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지만 예술체육요원 면제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미 상무 야구단에 지원한 만큼 올해 하반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놓칠 시 꼼짝 없이 공백기를 가져야 한다. 이미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만큼 1년 1년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2021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KIA 타이거즈 이의리는 그런 면에서 구창모보다 앞서 있다. 데뷔 2년차인 지난해 154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투수로서 한 시즌을 온전히 치렀다. 나이에도 아직 여유가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시속 150㎞대 중반까지도 나왔던 속구는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쪽도 아킬레스 건이 있다. 제구력이 그것이다. 신인 시절 94⅔이닝 동안 56개의 볼넷을 내줬던 이의리는 지난해 이닝 당 볼넷 허용을 눈에 띄게 줄였다. 단조로운 볼 배합으로 인해 피홈런이 치솟았지만 제구 문제는 개선되는 듯했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 행보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수준을 넘어 역행 중이다. 10일 기준으로 27⅓이닝 동안 2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다 보니 평균자책점은 낮은데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SSG 랜더스 오원석과 LG 트윈스 김윤식도 눈여겨볼 자원이다. 지난해 14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50으로 전년 대비 성장한 모습을 보인 오원석은 올 시즌 초반 3승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김윤식 또한 올해는 다소 덜컹대고 있으나 지난해 후반기 사실상의 토종 좌완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꾸준함이다.
전날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양현종은 “이제 (김)광현이랑 선발 대결 안 하면 좋겠다”고 했다. 나란히 야구 인생의 황혼기를 향해 가는 동갑내기의 마음이 묻어나는 한 마디였다. 후배들은 광현종의 바람을 언제쯤 이뤄줄 수 있을까.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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