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자마자, 샤넬 자리 꿰찼다…매출 1.2조 '폴라'의 비결
지난 2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화장품 브랜드 폴라(Pola)가 1호 매장을 냈다. 백화점에 매장 하나 생긴 게 무슨 대수냐 싶겠지만, 이번 오픈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폴라의 내수 시장 진출 신호탄이자, 그것도 프랑스 명품 화장품 샤넬 자리를 차지했다(※샤넬 뷰티 매장은 매장 개편에 따라 지하1층으로 내려갔다). 단위 면적당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백화점 화장품 매장은 자리와 크기가 곧 브랜드의 지위를 표현한다. 그만큼 폴라의 위상이 높다는 얘기다.
폴라는 연매출 1200억 엔(약 1.2조원)에 이르는 일본 화장품 그룹 폴라 오르비스의 대표 브랜드다. 1929년 설립돼 지금은 일본의 3대 프레스티지 화장품 브랜드로 꼽힌다. 오이카와 미키 폴라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과학적 근거와 성과만을 토대로 검증된 제품을 선보이며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94년 역사가 놀랍다. 폴라는 어떤 브랜드인가.
“창업자 스즈키 시노부가 아내의 거칠어진 손을 위해 고급 핸드크림을 만들며 시작됐다. ‘사람이 사람에게 최선의 것을 전달한다’는 것을 모토로 방문 판매를 통해 성장했다. 덕분에 지금도 에스테틱(미용 상담) 같은 카운셀링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브랜드를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은.
“단연코 최상의 품질이다. 과학적 연구를 통해 성분을 탐색하고 처방을 개발해 왔다. 우리 브랜드 역사에는 ‘최초의 도전’ 이야기가 많다. 지금은 흔하게 쓰는 화장품 성분을 처음으로 배합했거나, 세포 연구를 통해 피부 관리에 효과적인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냈다.”
-폴라의 핵심은 과학 기술로 보인다. 핵심 기술과 성과는.
“에이징 케어, 브라이트닝 영역의 기초연구와 신소재 개발에 있어 많은 특허와 성분을 보유하고 있다. 예컨대 주름 개선 화장품 ‘링클샷 메디컬 세럼’은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효과를 인정받아 의약외품으로 판매 중이다. 지금까지 누적 512억 엔(약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피부 노화 관리에 대한 접근법이 남다르다.
“우리는 나이가 가져오는 경험을 미래의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에이지빌리티(Agebility)’라고 명명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이징)에 대한 부정적인 의식을 인생의 가능성을 넓혀간다는 긍정적 인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이 철학을 담은 제품이 B.A 라인인데, 1985년 출시해 지금까지 일본의 많은 매체에서 ‘베스트 코스메틱 1위’를 331번이나 받았다.”
-연구개발(R&D)에 투자가 상당할 것 같다.
“그룹 매출의 2% 이상을 매년 R&D에 투자한다.”
-최근 일본 내 뷰티 트렌드는.
“탈(脫) 마스크 생활을 위해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탄력 효소’ 아이템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뉴노멀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커버력은 있으면서 자연스러워 보이게 만드는 화장품도 인기다. 특별한 테크닉이 필요 없고, 발랐을 때 피부가 편안한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다.”
-한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전개 계획은.
“우선 에이징 케어에 강한 ‘하이 프레스티지 스킨 케어 화장품’이라는 폴라의 성격을 널리 알리고 싶다. 브랜드를 고객이 올바르게 이해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이후 브랜드 철학인 과학, 예술, 사랑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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