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살리자" 노조도 거리로…다나카 앞세운 달달한 승부수
지난해 폐업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사업 정상화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신동환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신제품 출시를 통해서다. 전 직원 정리해고 통보 이후 사측과 각을 세웠던 노동조합도 자발적으로 거리 홍보에 나서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푸르밀은 캐러멜 맛의 발효유 ‘다나카’s 캬라메르 요구르트’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사주의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 선언으로 논란이 된 후 처음 내놓은 신제품이다. 당시 노조의 반발과 ‘오너 경영 실패’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푸르밀은 인력을 30% 감축하고 영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번 신제품은 신 대표가 기획·개발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 만들었다. 푸르밀 관계자는 “신 대표가 일본에서 유행한 캐러멜 요구르트를 먹어본 뒤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겠다며 만들어보자고 했다”며 “기획 단계부터 신 대표의 의견이 많이 들어간 제품”이라고 말했다. 푸르밀은 기존에도 ‘가나초코우유’ ‘흑당밀크티’ ‘달고나라떼’ 등 달달한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푸르밀은 신제품을 내며 회사 로고에 ‘고객이 살린 기업’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폐업 위기에서 살아난 유례 없는 회사인 만큼 더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겠다는 다짐이다.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신제품 홍보에 나서며 회사 살리기에 동참한다. 전주공장 직원 20여 명은 오는 20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캐러멜 요구르트를 나눠주고 소비자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지난해엔 살려고 거리에 나갔다면 올해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것”이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직원들의 노력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푸르밀은 신제품 성공을 위해 지난해 말 이후 끊어진 판로 회복을 추진 중이다. 현재 캐러멜 요구르트는 동네 슈퍼와 쿠팡·위메프 등 일부 이커머스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고,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아직 협의 중이다. 지난해 160억원이었던 푸르밀 월 매출은 올해 5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대신 유튜브 광고 등을 통해 소셜미디어(SNS) 입소문을 노리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인기인 개그맨 김경욱의 부 캐릭터 ‘다나카’를 모델로 발탁한 것도 그 때문이다. 푸르밀은 “캐러멜 요구르트는 새로운 맛에 호기심이 큰 MZ세대의 오감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품명과 패키지 디자인에 다나카를 활용해 맛과 재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녀 5명인데 내연녀 자식 키우라는 남편, 폭력까지 휘둘렀다 | 중앙일보
- 집 100m앞 골목길서 아빠 차에 치인 6살 아들…결국 숨졌다 | 중앙일보
- "아이유가 표절" 좋은날 등 6곡 고발 당해…소속사 "법적 대응" | 중앙일보
- 엄마 살해범이 새아빠라 한푼 못받았다…중1 두번 죽인 '구조금' | 중앙일보
- "전두환 얼굴에 먹칠을 해?…주제 넘게" 손자 꾸짖은 이순자 | 중앙일보
- "7번째 애 생겼다" 79세 로버트 드니로 깜짝고백 | 중앙일보
- JMS 성폭행 또 터졌다…3명 고소에 독일 여신도도 준비 | 중앙일보
- "중·러 견제 위해 미군 있어야" DJ 놀래킨 김정일 뜻밖 발언 | 중앙일보
- 백지연 전 앵커, 정몽원 HL그룹 회장과 사돈 맺는다 | 중앙일보
- [단독] 뚝섬 130억 펜트하우스 현금 매수자, 전지현이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