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상자에 15일간 갇히기로 한 남성…"청소년 위한 것"

허미담 2023. 5. 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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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의 한 공원에서 남성이 내부구조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상자 안에서 생활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9일 미국 러닝 매거진 '러너스 월드' 등에 따르면 울트라 마라톤 선수이자 자선 활동가인 크라세 구에오르기예프는 지난달 30일부터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공원 한복판에 대형 유리 상자를 설치한 뒤 이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구에오르기예프는 청소년이 무언가에 중독됐을 때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 단절감 등을 유리 상자 안에서의 생활로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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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간 유리상자서 생활하는 불가리아 남성
휴대전화 같은 통신기기도 사용 불가
마약·술·SNS 중독 청소년 돕는 프로그램

불가리아의 한 공원에서 남성이 내부구조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상자 안에서 생활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그는 마약과 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돕고 이를 예방하는 프로그램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이 같은 이색 도전에 나섰다.

9일 미국 러닝 매거진 '러너스 월드' 등에 따르면 울트라 마라톤 선수이자 자선 활동가인 크라세 구에오르기예프는 지난달 30일부터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공원 한복판에 대형 유리 상자를 설치한 뒤 이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15일간 이 유리 상자 안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유리 상자 안에는 침대와 러닝머신만이 존재했고, 그 안에 있는 동안 그는 책과 컴퓨터는 물론 휴대전화 같은 통신기기도 사용할 수 없다. 또 15일간 구에오르기예프는 유리 상자 안에서 나오지 못하며, 하루 딱 30분만 바깥사람과 유리 벽 너머로 대화할 수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반소매와 반바지를 입은 구에오르기예프는 밖에서도 내부가 보이는 좁은 유리 상자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유리 상자는 커튼으로 가려져 있지 않았으며, 행인들은 구에오르기예프가 신기한 듯 발걸음을 멈춰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구에오르기예프가 이 같은 시도를 한 이유는 마약, 술, SNS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돕고 이를 예방하는 프로젝트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서다. 모금된 돈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가리아의 울트라 마라톤 선수 크라세 구에오르기예프가 공원 안에 마련된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구에오르기예프는 청소년이 무언가에 중독됐을 때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 단절감 등을 유리 상자 안에서의 생활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누군가를 '상자'에 넣었을 때 심리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나 자신에게 도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편 구에오르기예프는 전 세계 각국에서 30개의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했다. 울트라마라톤은 일반 마라톤의 풀코스인 42.195㎞보다 먼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2000년도부터 대회가 본격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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