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기 좋은 회사 맞네요”… SK온 이직 후 찾아온 네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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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기업 SK온에 다니는 송리원(39·사진 왼쪽)씨는 사내에서 '100만분의 1'의 기적을 이룬 직원으로 통한다.
지난 3월 16일 아내 차지혜(37)씨가 네 쌍둥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하며 기쁨의 주인공이 됐다.
송씨는 "회사가 낳고 기른 네 쌍둥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10일 말했다.
SK온은 최근 송씨 부부의 네 쌍둥이 출산 소식을 사내방송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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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기업 SK온에 다니는 송리원(39·사진 왼쪽)씨는 사내에서 ‘100만분의 1’의 기적을 이룬 직원으로 통한다. 지난 3월 16일 아내 차지혜(37)씨가 네 쌍둥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하며 기쁨의 주인공이 됐다. 네 쌍둥이는 당초 예정일보다 두 달 가량 일찍 세상에 나왔다. 일란성 쌍둥이인 딸 ‘리지’와 ‘록시’, 셋째인 아들 ‘비전’, 막내딸 ‘설록’이까지 모두 건강하게 부부의 품에 안겼다.
송씨는 “회사가 낳고 기른 네 쌍둥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10일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6월 컨설팅 회사에 다니던 송씨가 SK온으로 직장을 옮기자 차씨는 바로 난임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SK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회사로 들었다”며 임신 준비를 서둘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송씨의 이직 3개월 차인 그해 9월에 네 쌍둥이가 부부 곁에 찾아왔다.
부부는 기쁜 마음에 태명을 찰떡·콩떡·꿀떡·호떡으로 지었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컸다. 송씨는 “맞벌이를 해야 하는데 아이 넷을 어떻게 키우나, 혹시 아이가 한 명이라도 잘못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SK온의 의료비 지원 제도와 자유로운 휴가·출퇴근 정책은 부부에게 힘이 됐다. 송씨는 상사 결재 없이 마음 편하게 휴가를 쓸 수 있었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아내와 매주 병원을 찾았다. 차씨는 “고위험 산모라 병원에 자주 갔는데, 남편이 그때마다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동행해 의지가 됐다. 회사에선 병의 경중이나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의료비도 지원해 줬다”고 말했다.
SK온은 최근 송씨 부부의 네 쌍둥이 출산 소식을 사내방송으로 알렸다. 출산 기념선물로 육아도우미도 지원하기로 했다. 차씨는 “아이들을 큰 걱정 없이 잘 키울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저출산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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