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경상수지 연말에는 흑자…금융권 연체 관리 가능”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0일 “경상수지 적자 지속에 따른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날 코리아중앙데일리 주최로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2023 한국경제포럼’에 참석해서다. 다만 “올해 말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세계 경제는 성장률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라며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벌어지고 유럽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가 UBS에 인수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 경제에 대해선 지속하는 경상수지 적자 흐름에 대한 경계감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한국 경제 입장에서 또 하나의 이슈는 경상수지 적자 지속”이라며 “대 중국 수출 감소와 반도체 경기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하지만 1분기 전체로는 44억6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경상 수지가 개선 추세를 보여 연말에는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관계에서 현재의 트렌드가 고착화되는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26.5%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줄었다.
당면 과제로는 금융 안정성 강화를 꼽았다. 그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며 “SVB사태에서 보듯 ICT(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거래가 모바일을 통해 너무 빨리 대량으로 이뤄지는 등 새로운 금융시스템 위험이 대두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금리와 경기 둔화 여파에 따른 기업의 어려움이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금융 건전성 감독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는 “소프트랜딩(연착륙)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최근 금융권 연체율 상승에 대해선 “시중은행은 매우 건실하고, 제2금융권에서 약간 취약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감독 당국이나 해당 금융기관이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은 ‘한국의 방산수출 성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강연을 했다. 지난해 국내 방산업계 수출액은 170억 달러(약 22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 처장은 “동유럽의 불안한 안보 상황과 신냉전 분위기 확산 속에 가성비와 생산능력, 후속 군수지원 능력을 갖춘 한국 무기 체계가 세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강 처장은 “국방 R&D(연구‧개발) 전반의 체계를 개혁해,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방위산업에 꾸준히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포럼은 주한 외교 사절과 금융·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에 한국의 경제·금융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함께 허인 KB금융그룹 부회장, 강성묵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장광익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운영 IBK기업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36개국 45명의 주한 외교사절도 함께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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