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강화된 경계심리에 코스피 2500선 하회

송화정 2023. 5. 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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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하며 2500선을 내줬다.

코스닥도 3일 연속 하락하며 83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은 16조원대로 떨어지며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5월 남은 기간 2차전지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과 종목에 매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 코스닥 하락폭이 코스피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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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선 내줘…코스닥은 830선 하회
지지부진한 지수 흐름에 거래대금도 축소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하며 2500선을 내줬다. 코스닥도 3일 연속 하락하며 83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이 83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월말 이후 처음이다. 미국발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거래대금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하며 2500선 내줘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55포인트(0.54%) 내린 2496.5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6.11포인트(0.73%) 하락한 829.7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이 830선을 하회한 것은 3월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급 주체들은 각각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88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기조를 지속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87억원을 팔아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31억원을 팔았으나 코스닥에서는 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두 시장에서 각각 69억원, 219억원 순매수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날 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지면서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거래대금도 줄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은 16조원대로 떨어지며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30조원을 웃돌기도 했던 것은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들어 거래대금과 증시 주변 자금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고객예탁금은 지난주 대비 4조원 가량 감소했는데 1분기 실적시즌 이후 명확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5월, 격언대로 주식 팔아야 할까

증시에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라는 격언이 있는데 올해도 5월에는 매도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매도 전략은 유효하다"면서 "코스피가 지난달 2575포인트에서 2484포인트까지 하락한 뒤 이달 들어 반등했으나 반등의 탄력은 약하고 기술적 반등으로 감소한 거래대금이 증거"라고 설명했다.

기대감에 따른 반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진 상태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고 미국 지역은행들이 파산해도 시스템 리스크는 발생하지 않으며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잡았다는 기대가 기저에 깔려 있다"면서 "이런 기대들이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13.4배까지 밀어올렸다. 13배를 웃도는 PER는 2021년 5월 이후 2년만"이라고 분석했다.

기대와 달리 글로벌 경기 반등 속도는 더디고 기준금리 인하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은 지지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코스피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되긴 했지만 전망치의 상향 속도는 글로벌 경기 반등 강도에 연동되기 때문에 역시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PER 13배 위에서 공격적으로 주식을 살 필요가 없다"면서 "국내 주식을 높은 PER에 사서 낮은 PER에 파는 전략은 2001년, 2009년, 2016년, 2020년처럼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고 글로벌 통화정책도 확장적인 구간에서 유효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경기는 저점에서 반등 중이나 높은 PER에서 살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박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5월 남은 기간 2차전지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과 종목에 매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 코스닥 하락폭이 코스피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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