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금메달’ 노래까지 부른 김수현 “무겁지만 혼자 드는 게 아니다”

김태훈 2023. 5. 10. 16: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쿄올림픽에서 분루를 삼켰던 김수현(28·부산시체육회)이 아시아역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김수현은 10일 진주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kg급에서 인상 109kg(2위)·용상 134kg(1위)·합계 243kg(1위)을 들어 2관왕을 차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kg 용상·합계 금메달
세계선수권 메달·2022 대한역도연맹 최우수선수 이어 진주 2관왕
진주 금빛 추억, 항저우아시안게임·파리올림픽 향한 질주 동력될 듯
김수현 ⓒ 대한역도연맹

도쿄올림픽에서 분루를 삼켰던 김수현(28·부산시체육회)이 아시아역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김수현은 10일 진주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kg급에서 인상 109kg(2위)·용상 134kg(1위)·합계 243kg(1위)을 들어 2관왕을 차지했다.


인상에서는 2위에 만족했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 기준인 ‘합계’에서 금메달을 따내 기쁨은 배가됐다. 2024 파리올림픽 입성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관문 중 하나이자 역대 최대 규모(아시아 37개국 선수 임원 610명 참가)를 자랑하는 대회서 거둔 성과라 더 큰 의미가 있다.


경기 전부터 김수현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메달을 놓치고 울부짖었던 김수현은 지난해 12월 국제역도연맹(IWF) 세계역도선수권 무대를 통해 ‘합계’ 동메달을 따낸 뒤 포효했다.


지난해 12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6㎏급에서 인상 108㎏, 용상 137㎏, 합계 245㎏을 들어 올리며 커리어 사상 첫 메이저대회 ‘합계’ 메달을 따낸 김수현은 대한역도연맹(회장 최성용)이 선정한 ‘2022 여자부 최우수선수’다.


진윤성·박혜정(이하 고양시청) 등 주목해야 할 ‘역사’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지만,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입담과 노래로 매력을 뿜었던 김수현이라 취재진의 관심도 이날은 김수현에게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2023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kg급 시상식이 서은호 동아시아역도연맹 부회장(늘찬병원 원장), 압둘라 모하메드 알 자말 아시아역도연맹 부회장, 조규일 진주시장, 김동용 대한역도연맹 부회장(앞줄 왼쪽부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대한역도연맹

진주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고 조규일 진주시장으로부터 금메달을 받은 뒤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온 김수현은 활짝 웃었다.


김수현은 취재진 앞에서 “기록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파리(올림픽)로 가는 첫 쿼터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치르는 큰 대회라 더 잘하고 싶었고, 더 힘이 났다. ‘나 혼자 드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과 함께 드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가 많이 떠올랐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4위에 그쳤던 적이 많아 아쉬웠다. 남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는 정말 이를 악물고 악물고, 끝까지 끝까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현 ⓒ 대한역도연맹

취재진 요청에 따라 가수 에일리 노래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까지 화끈하게 부른 김수현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답게 후배들을 향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김수현은 “우리에게 메달은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우리는 역도를 직업으로 하고 있다.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앞에는 아직 험난한 길이 남아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지금의 체급(여자 76kg)이 없어 체급 변경을 놓고 고민도 해야 한다. 하지만 김수현의 현재 ‘텐션’과 자신감이라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김수현이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는 ‘롤모델’ 장미란도 많은 역경을 딛고 최고가 됐다. “역경이 없다면 재미도 없다”고 말해왔던 김수현이 진주에서 쌓은 추억은 항저우아시안게임과 파리를 향해 질주하는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