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진 양자과학 따라잡자"…산·학·연 총력전 나선다

김봉수 2023. 5. 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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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10일 양자과학 최고위 전략대화
카이스트 주관 9개 대학 컨소시엄 양자대학원 추가 선정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 이득 도전연구 5개 과제 선정 추진
기업 참여 유도 제도적 지원 강화도

정부가 양자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전략적 산ㆍ학ㆍ연 협력을 강화한다. 양자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게 400억원의 펀드를 지원해주는 한편 양자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양자대학원에 카이스트(KAIST) 주관 9개 대학을 추가 선정했다. 도전적인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 이득 연구 과제 추진, 기업 참여에 대한 제도적 지원 강화 등의 대책도 발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자료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한 호텔에서 이종호 장관이 주재하는 제2회 양자과학기술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대회는 지난해 12월 29일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홀딩스, SK텔레콤 등 산업계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산ㆍ학ㆍ연은 양자 협력 활성화 관련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우리나라 양자과학기술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우리나라는 양자 과학기술ㆍ산업의 중장기적 육성을 위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양자법 제정을 추진하고 1조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또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중 '한미 양자정보과학기술 협력 공동 성명서'에 서명해 미국과의 기술 협력에 나서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또 이자리에서 양자 분야 최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양자대학원에 지난해 1차 고려대 컨소시엄에 이어 카이스트(KAIST) 주관 9개 대학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총 9년(4+3+3년) 간 242억원을 지원받아 석박사 대상 양자 특화 전문교육과정 개발ㆍ운영, 인건비(50% 이상) 지원, 교육·진로 상담 등을 통해 총 180명 이상의 박사급 전문인재를 배출하게 된다.

산업계가 참여해 양자컴퓨터 활용을 탐색하는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연구'의 첫 해 5개 과제 선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양자과학기술과 같은 초기 기술이라도 장기 기술 개발에만 몰입하다보면 자칫 추진동력이 상실될 수 있어 양자 초기 시장 및 산업 육성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양자컴퓨팅 분야의 경우, 현 수준에서 구현 가능한 50~100큐비트 수준의 오류를 포함하는 양자컴퓨터(NISQ, Noisy Intermediate -Scale Quantum)로도 유용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도 다양한 혁신주체가 양자과학기술의 경제·사회적 활용 분야를 모색하고, 양자 알고리즘·SW의 활용 잠재력을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연구'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 5월 중 최종 선정되면 과제당 연간 10억원씩 3년간 지원받아 양자컴퓨팅 활용 가능성을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양대 등이 주관하고 현대자동차가 참여해 수소 생산ㆍ저장ㆍ활용용 신소재 개발에 특화된 양자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소재혁신양자시뮬레이터 개발' 사업, LG전자, 퀀텀센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이 참여해 첨단 양자센서를 개발하는 '양자기술개발선도(양자센서)' 사업도 착수된다.

양자 연구·산업에 기업 참여 유도를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도 추진한다. 정부와 국회는 기업이 정부 연구개발 참여시 매칭 비율을 완화하고, 도출된 특허의 전용 실시권을 부여하는 등의 지원 내용을 담은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집중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한다. 또 올해 처음으로 금융위원회와 과기정통부가 협업해 양자 초기 스타트업 육성 및 연구ㆍ산업화 지원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신용 보증 및 정책 펀드 제공에 나선다. 상반기 중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26~29일간 4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글로벌 양자 학술ㆍ전시 행사인 '퀀텀코리아 2023'도 개최한다.

이종호 장관은 "양자는 일부 상용화 진입단계로 본격 상용화까지 우리에게도 추격의 기회가 열려있지만, 주요국들이 모두 전력 질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기술 추격의 속도를 높여야 할 때"라며 "양자 경제까지는 장기레이스가 될 것이며 민-관이 함께 뛰어야 하는 이인삼각(二人三脚) 경기인 만큼 인력양성, 기술개발, 활용산업 창출에 산ㆍ학ㆍ연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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