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이 화룡점정, 이러면 총선 진다" 비판 쏟아진 野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가 10일 주최한 토론회에서 민주당의 ‘도덕적 불감증’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날 ‘더좋은미래’(더미래)는 국회에서 ‘민주당 혁신의 시작’을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이 발제자로 나섰고, 20여명 의원이 참석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 등 악재 속에 민주당 신뢰 회복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준일 에디터는 “민주당은 외부에서 보기엔 이미 도덕성 불감증 정당”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1년간 꼼수탈당,방탄정당 논란 등이 도덕적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면서 코인 논란이 화룡점정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여론조사대로라면 (민주당이) 과반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민주당이 더 유능하냐, 더 도덕적이냐에서 국민의힘과의 차별점이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발제자들도 “윤리적 정당이란 브랜드가 훼손되는 순간 지속 가능하지 않다”(안병진 교수)라거나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하면 백약이 무효”(김기식 소장)라고 했다.
해법으론 과감한 선조치 등이 거론됐다. 김 에디터는 “부패 문제와 관련한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기준이 없거나 무력화됐다는 점”이라며 “비리 연루자에 대한 과감한 선제적 조치와 대대적 정풍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수도권 의원은 “당내에서 탈법ㆍ불법 문제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수사권이나 조사권 같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도부 대응을 비판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2019년 조국 사태보다 심각하다며 “당시에는 집권 세력 일부의 문제였지만 지금은 의원 당사자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팬덤 정치가 걸림돌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김기식 소장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팬덤 정치를 극복하고 당내 다양성과 민주성을 제고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정치적 대표성이 ‘노사모’와 ‘대깨문’에서 ‘개딸’로 대체되면서 당의 다양성이 억압되는 형태로 작동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당심과 민심이 조화할 수 있는 대중적 국민정당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정치 에너지를 당에 인입시킬 수 있는 정치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공개로 전환된 토론회에선 “민주당이 내부 혁신에 미적거리는 동안 제대로 된 제3정당이 나오면 내년 총선을 휩쓸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나왔다고 한다. 더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내 도덕성 관련 위기의식에 대해 공감하고 원인을 깊게 복기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정풍운동과 천막당사의 결기가 필요한 때 아니냐는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더미래는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윤리감찰단 등 당 차원의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 착수, 소속 의원의 코인 투자 여부에 대한 선제적 전수조사, 가상자산을 재산신고 대상에 포함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신속 처리 등을 촉구했다.
위문희·김정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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