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 투입해 딥테크 1000개사 키운다…"글로벌 시장 공략"
딥테크 스타트업 1900여곳 사업 신청
경쟁률 13:1 기록…"가지 않은 길 지원"
향후 5년간 2조원을 투입해 딥테크 스타트업 1000개를 육성하고 글로벌 진출을 돕는 정부 사업이 첫발을 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서울 팁스타운에서 이영 장관과 초격차 스타트업 대표, 전문기관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격차 프로젝트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출정식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프로젝트는 10대 신산업 분야에 속하는 업력 10년 이내의 딥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중기부는 민간 평가위원단과 함께 올해 150개 기업을 선정했다.
앞으로 이들 기업에 3년간 사업화·연구개발(R&D) 자금 등 기업당 총 11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며, 정책자금·보증·수출 등을 연계 지원한다. 5년간의 총 사업비는 정부 예산 1억3000억원, 민간 투자금 7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10대 신산업 분야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이다.
◆프로젝트 사업 신청 1900여개 기업 몰려= 출정식에선 이 장관이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와 김주성 리베스트 대표에게 초격차 프로젝트 선정기업 현판을 수여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선정된 리벨리온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AI칩을 설계해 창업 2년 만에 총 1120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리베스트는 난연성, 부동성 배터리로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사업 참여 기업을 선발한 평가위원단 대표인 고영석 현대모비스 상무는 "업력 10년 이내의 딥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일반공모와 민간검증, 부처추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모집했다"며 "13.1대1의 경쟁을 거쳐 총 150개 기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선정 기업 면면을 보면, 업력 10년 이내 기업 중 7년을 넘은 스타트업은 150개 중 10%(14개)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평균 누적 투자액은 101억원, 평균 투자 유치액은 35억6000만원이다. 여성 스타트업은 비중은 5%(7개)다.
이날 전시 부스에는 '글로벌 창업 대국, 초격차 스타트업이 선도한다'는 슬로건 아래 바이오(실비아헬스), 미래모빌리티(스칼라데이터), 양자기술(큐심플러스) 등 5개 분야 제품들이 전시됐다.
한편 초격차 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인 '딥테크 팁스(TIPS)'는 10대 분야 중 기존 팁스 운영사로부터 3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을 연중 120개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13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앞으로도 계속 팁스 운영사로부터 추천받아 선정할 예정이다.
◆"딥테크 기업, 글로벌에서 승패 겨뤄야"= 초격차 프로젝트 사업은 글로벌 진출에 방점이 찍혔다. 기업 선정 과정에서도 글로벌 진출 계획에 비중을 두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인사말에서 "딥테크 기업은 글로벌에서 승패를 겨뤄야 한다"며 "글로벌 펀드를 계속 유치하고, 조성된 자금을 곳곳에 쓰이게 할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그는 "쉽게 가지 않은 길들에 대해서도 지원하겠다"면서 "국경 밖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과 같은 스피드로 뛰어야 한다. 지구상 어딘가 신사업을 허가한 곳이 있다면 무조건 그곳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부처 모두 '경제는 스타트업이 이끌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게임의 법칙과 종목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새로운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장관은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축제 '비바텍(Viva Technology)'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이 올해 비바텍의 파트너 국가가 돼서 공동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을 유럽 시장에 소개하고 글로벌 벤처캐피탈(VC)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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