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사랑에 빠질수밖에. 몰디브에서 찾은 궁극의 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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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mate Wellbeing
조알리 비잉(JOALI Being)에서의 여행은 호기심 가득한 질문지를 이메일로 받는 것부터 시작한다. 도시에 사는지, 어떤 것을 먹고, 하루를 마칠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세심한 질문에 답하다 보면 아직 가본 적 없는 섬에 빨리 도착해 몸을 맡기고 싶은 마음이 끓어오른다. 2021년에 문을 연 조알리 비잉은 몰디브 최초의 웰니스 리조트. 인도양의 기분 좋은 바람과 공기에 감싸인 느낌을 받으며 에메랄드색과 크림 컬러로 가득한 객실 문을 여는 순간 직감했다.
말레(Male) 공항에서 수상비행기를 타고 50분 동안 날아오며 쌓인 피로 따위는 순식간에 날아갈 거라는 사실을! ‘무중력을 느껴보세요(Feel the Weightless)’라는 호텔 슬로건에 맞게 이곳에서라면 스트레스나 피로로 어깨가 뭉칠 일은 없다. 도착과 함께 진행되는 헬스 컨설턴트와의 상담은 이 여정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이정표다. 지금 내가 강화해야 할 것은 체내 미생물 상태를 이야기하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마인드·피부·에너지·마이크로바이옴, 네 가지를 ‘기둥(Pillar)’으로 부르는 이곳에서는 어떤 메뉴판을 펼쳐도 이 네 가지 기둥 중 어떤 요소와 관련 있는지 표시돼 있다.
어떤 게 내게 좋은 음식인지 바로 알 수 있다는 얘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건강식은 맛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날려버릴 만큼 음식 수준 또한 높다는 것. 음주보다 명상과 체내 정화를 권하는 이곳이라면 ‘알코올 러버’도 자연스럽게 차를 찾게 된다. 티 소믈리에가 조합한 티를 홀짝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스노클을 쓰고 바다로 뛰어드는 순간 컬러플한 열대어들이 반겨주는 몰디브까지 왔지만 정작 수영은 별로 즐기지 않는다면? 매일 아침 7시에 무료로 펼쳐지는 요가 세션, 순수 냉각요법인 크레오테라피 머신까지 준비돼 있는 몰디브의 수많은 리조트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짐 코어(Core), 아쿠아틱 테라피인 왓수(Watsu) 등 다양한 운동이 기다리고 있다. 리조트의 구심점인 스파동 아레카(Areka)에 마련된 우아한 스파 프로그램까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몰디브의 밤은 고요하다. 밤하늘에는 별이 많다는 당연한 사실에 놀라다가 새하얀 침구에 푹 감겨 스르르 잠이 든다. 아침 산책과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면 어제 읽다가 대충 덮어둔 책에 세심하게도 책갈피가 꽂혀 있다. 책갈피에 쓰여 있는 말은 ‘Feel the Weightless’. 조알리 비잉에서는 당신도 한껏 가벼워질 수 있다. 그리고 장담컨대 가벼워지는 일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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