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2~3분기 반도체 저점에 근접…내년 중반 회복 가능성”

박세환 2023. 5.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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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경기가 올해 2~3분기쯤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0일 발표한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컴퓨터와 모바일기기의 교체 주기를 감안하면 올해 2~3분기 반도체 경기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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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과 조가람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왼쪽)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반도체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경기가 올해 2~3분기쯤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0일 발표한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컴퓨터와 모바일기기의 교체 주기를 감안하면 올해 2~3분기 반도체 경기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KDI는 3분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가람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내년 중반쯤 반도체 경기 회복 가능성은 있지만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KDI는 반도체 수출물량이 10% 감소하면 국내총생산(GDP)은 0.78%, 반도체 가격이 20% 하락하면 GDP는 0.1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가격 변동이 매우 큰 편이다.

KDI는 “최근 반도체 경기 하락은 메모리 부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시스템반도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지만, 메모리반도체는 56.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수출의 대중국 비중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수출이 메모리 부문에 치중된 구조로 인해 반도체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경기 부진은 수출 뿐 아니라 세수 여건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조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반도체 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다”며 “산업·통상·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해 반도체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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