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에 부동산PF도 재부상...증권가, 리스크 가중에 긴장감 고조

이홍석 2023. 5. 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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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릿수 돌파한 부동산PF 연체율…부실 비중 높아져
CFD 거래도 올 들어 급증...1·2월 두 달간 4조원 넘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최근 발생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지난해 가장 큰 화두로 꼽혔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다시 부상할 조짐이어서 증권사들의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증권사의 부동산PF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지급보증 파행 사태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제기된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4%로 지난해 9월 말 8.2%에서 2.2%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 2020년 말 3.4%, 2021년 말 3.7% 등 지난 2년간 연체율이 3%대 였던 것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도 4657억원으로 3개월 전인 9월 말(3638억원)에 비해 1000억원 넘게 늘어난 상태다. 전년도인 2021년 말(1690억원)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상태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비율도 14.8%로 지난해 9월 말 10.9%보다 3.9%포인트 늘어났다. 2020년 말(5.5%)과 2021년 말(5.7%)과 비교하면 급등한 셈이다.


이때문에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지난해 9월 말 4842억원에서 지난해 12월 말 6638억원으로 2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상태다.


타 업권에 비해 작은 부동산 PF 대출 규모(지난해 말 기준 잔액 4조5000억원)로 상대적으로 연체 금액이 크지 않고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를 감안하면 리스크가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서울의 한 건설 현장 모습.(자료사진)ⓒ뉴시스

하지만 가파르게 치솟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다른 금융업권과 격차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분명 존재한다.


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연체율은 0.01%,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07%에 불과했고 보험도 각각 0.60%와 0.43%로 1%에 못 미쳤다. 저축은행(2.0%·3.0%)과 캐피탈(2.4%·1.7%)과 비교해도 격차가 상당히 크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주 요인이 된 CFD 관련 리스크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리스크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워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올 들어 거래대금이 급증했다는 자료가 나와서 더욱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금감원이 정무위 소속 양정숙 의원실(무소속)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2조7697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3254억원)에 비해 4443억원이 증가했다.


현재 13개 증권사가 CFD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1월과 2월 두 달간 13개사의 CFD 거래대금은 4조666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거금의 일부만 납입하면 거래할 수 있는 CFD는 높은 배수의 레버리지(차입) 거래가 가능해 인해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는 특징이다. 손실로 인해 잔고가 증거금 밑으로 떨어지면 강제 청산되는 반대매매가 대량으로 이뤄질 수 있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신용융자와 달리 만기가 없는데다 잔고가 공시되지 않아서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및 잔고 비중 등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PF 부실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CFD라는 돌발 변수까지 발생하면서 리스크가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익스포저(위험노출·exposure)가 제한적이라도 해도 연쇄 작용으로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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