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애도 동화 쓴 美작가 실체…9년간 펜타닐 먹였다

이강민 2023. 5. 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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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동안 남편에게 몰래 펜타닐을 먹여 죽음에 이르게 한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여성은 숨진 남편을 애도하는 동화책을 내는 등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리친스가 남편에게 9년에 걸쳐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먹이고, 사망 직전에도 치사량을 투입한 것으로 보고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남편이 갑자기 죽었다며 충격과 슬픔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상업적인 홍보까지 한 리친스의 행각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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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녀 엄마인 30대 여성 작가
남편 숨진 뒤 아이가 아빠 그리는 내용 동화 출간
펜타닐 먹여 살해한 용의자로 체포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된 미 동화책 작가 코우리 리친스. AP. 뉴시스

9년 동안 남편에게 몰래 펜타닐을 먹여 죽음에 이르게 한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여성은 숨진 남편을 애도하는 동화책을 내는 등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유타주(州) 파크시티에 사는 세 자녀의 엄마 코우리 리친스(33)가 책 ‘당신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를 출간한 후 두 달 만인 지난 8일 남편을 펜타닐로 독살한 용의자로 지목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리친스가 낸 책은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리친스는 지난해 3월 남편이 집에서 갑자기 숨진 뒤 세 아들이 세상을 먼저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위로하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소중한 이를 잃은 슬픔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책을 홍보했다.

그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다른 아이들도 이런저런 방식으로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면서 “아빠는 여전히 여기 있지만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책이 발간된 지 두 달 만인 지난 8일 리친스는 남편 살해 용의자로 지목됐다.

경찰은 리친스가 남편에게 9년에 걸쳐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먹이고, 사망 직전에도 치사량을 투입한 것으로 보고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부검 결과에 따르면 남편의 시신에서 검출된 펜타닐은 치사량의 5배에 달했다. 해당 펜타닐은 입으로 섭취됐고, 의료용이 아닌 불법 약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이 갑자기 죽었다며 충격과 슬픔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상업적인 홍보까지 한 리친스의 행각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앞서 리친스는 지난해 3월 4일 새벽 3시쯤 아이들을 재운 뒤 침실에 돌아왔더니 “남편이 차갑게 식어있었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리친스는 당시 경찰에서 남편이 숨지기 전날인 지난해 3월 3일 오후 9시쯤 부동산 사업이 잘 풀린 것을 자축하며 남편과 보드카 칵테일인 ‘모스크바 뮬’을 마신 뒤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진술했다.

리친스는 구속된 상태로 오는 19일 법원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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