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속 ‘바이오 축제’ 서막… “신약·기기 국제 교류 활발”

박선혜 2023. 5. 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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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코리아2023, 10일~12일 코엑스서 개최
전통제약사부터 의료기기 벤처기업까지 다채로운 참여
대형 국제 부스 설치…해외기업 참여 전년 대비 23% 증가
바이오코리아2023 현장 전경.   사진=박선혜 기자

엔데믹 속에서 K바이오 축제로 불리는 ‘바이오 코리아2023’의 포문이 열렸다. 눈에 띄게 늘어난 외국인 참관객과 더불어 ‘혁신’으로 여겨지는 다양한 의료기술들이 자리해 다채로운 풍경을 자아냈다. 

보건복지부·보건산업진흥원은 10일 코엑스에서 바이오 코리아2023을 3일 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18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는 그간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술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거래와 교류 증진을 통해 국내 보건산업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초연결시대, 신성장 혁신기술로의 도약’을 주제로 학술행사(컨퍼런스), 비즈니스 파트너링, 전시, 투자설명회(인베스트페어)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내 제약사들이 부스를 마련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박선혜 기자

전통제약사도 다수 참여… ‘위탁개발생산(CDMO)’ 대세 입증

이 날 다수의 전통제약사가 바이오의약품 또는 CDMO 공정기술을 갖고 박람회를 찾았다. CDMO란 의약품의 개발과 제조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약사들이 CDMO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제네릭(복제약)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력할 수 있고 신약개발을 위한 역량과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대형부스로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한양행은 미국까지 진입한 바이오시밀러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선두로, 활발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바이오벤처나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을 갖고 신약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들을 파트너로 화학합성 중간체 및 핵심 원료의약품(API,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을 공급하는 CDMO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유한화학과 CDMO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화성공장 증축을 계획, 2023년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보유한 의약품 제조소 ‘바이오플랜트’를 소개했다. 이는 최대 1만 2000ℓ 규모의 첨단 대형 제조설비를 구축한 미생물 기반 CDMO 시설이다. 완제의약품을 기준으로 연간 2000만 개 이상의 프리필드 시린지 주사기를 제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과 미생물 배양 기술을 활용한 제조설비를 갖춰 바이오 의약품을 빠르고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원료 및 완제의약품 제조와 품질시험, 허가 자료 작성까지 가능한 ‘원스텝(one step)’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그 동안 해외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던 mRNA 물질 관련 의약품 제조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의약품 제조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CDMO 사업에 뛰어든 HK이노엔, 대웅제약, GC Cell이 부스를 마련해 참여했고 최근 한국과 바이오 신약 개발 협업을 약속한 일본 다케다 제약도 참여했다. 

캐나다, 호주관 등 국제관이 박람회 중앙에 위치했다.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해외 업체들이 참여해 국제 교류의 장이라는 이름을 증명했다.   사진=박선혜 기자 

“엔데믹 실감”… 해외참관객 증가, 비즈니스 교류 성과 커졌다

올해 행사는 엔데믹이 실감날 정도로 수 많은 해외 참관객이 참여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51개국 729개 기업이 참여하고 2만2000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해외기업은 작년 대비 약 23% 증가한 244개이다. 

바이오업체 부스 관계자는 “올해 유독 외국인 참관객이 많다. 바이오 축제답게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에서도 다수 부스를 설치했다”며 “지난해에는 주요 업체들의 참여가 떨어지고 해외 비즈니스 계약건도 미진해 걱정이 됐는데, 이번에는 첫날부터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바이오코리아2023 시작 전부터 ‘비지니스 파트너링’ 예약 건수가 이미 지난해 신청 수를 넘어섰다. 그만큼 성과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된다”며 “국가관도 호주 36곳, 캐나다 11곳 업체가 참여하면서 부피가 커졌다”고 언급했다. 

의료기기 기업 참관 비중이 넓어진 것도 이례적이다. 바이오 기업들만 참여한다는 틀을 깨고 전자약, 디지털 치료기기, 의료로봇 등 다양한 업체가 출전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붐인 것을 증명하듯 의료기기 부스 비중이 올해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 방문한 한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디지털헬스케어 육성 기조에 맞게 행사 내 의료기기 비중도 커진 것 같다. 바이오와 의료기기의 연관성이 짙은 만큼 앞으로는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는 해외 비지니스 계약 체결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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