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바다에서, 한·미·일 일제히 합동훈련…정례화 되나
한·미·일 3국이 하늘과 바다에서 일제히 합동 훈련에 돌입한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서 약속된 3국 안보 협력이 이같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한·미·일 연합훈련 정례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은 오는 6월 약 한 달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실시되는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레드플래그(Red Flag)’에 참가할 계획이다. 모의 공중전으로 열리는 해당 훈련은 미 공군 주관으로 주요 동맹국 공군이 참가한 가운데 매년 3~4차례 네바다와 알래스카 등에서 실시된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에 KF-16 전투기 6대와 KC-330 공중급유기 등을 보낼 방침이다.
눈에 띄는 건 호주 영국 등 미 주요 동맹국을 비롯 일본 항공자위대도 함께한다는 점이다. 최근 한·미·일 정상이 3국 안보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하자마자 미국을 매개로 한 한·일 공중 훈련이 2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한국 공군은 2013년부터 매년 참가하다가 2019·2020·2022년 코로나19 상황과 전투기 정비 등을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가장 최근 참가는 2021년 6월 이뤄졌다.
비슷한 시기 바다에서도 한·미·일 군사 훈련이 예정돼있다. 국방부는 이달 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고위급회의를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며 이를 계기로 해상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 23'도 실시한다. 한국군 주관으로 이뤄질 훈련에는 미국과 일본의 참여가 사실상 결정됐고, 호주 등 다른 나라들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PSI는 북한제 미사일의 무분별한 수출을 우려한 미국 주도로 2003년 시작됐다. 사실상 북한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위협을 연결고리로 3국 공조 행보를 하는 데 적절한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행보를 놓고 한·미·일 3국이 연합훈련 정례화를 위한 사전 작업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군 내부에선 대잠수함전(대잠전)의 경우 3국 훈련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대잠전에 활용되는 해상 초계기만 봐도 일본은 110대 이상을 보유했지만 한국은 16대에 불과하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비해 일본 등 주변국과 군사 공조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필요성 때문에 지난해부터 한·미·일은 대잠전 훈련을 두 차례, 미사일 방어훈련을 세 차례 해상에서 비정기적으로 실시하기 했다. 군 관계자는 “이런 훈련을 수시로 진행하던 방식에서 3자 간 훈련 일정을 정례화하면 보다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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