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73만원…미래 없다” 이탈리아 대학생 ‘텐트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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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로마 볼로냐 등에서 치솟은 원룸 임대료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텐트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9일(현지시간) 로마 사피엔자 대학생 10여명이 대학교 총장실 앞에 텐트를 치고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20살 대학생 일라리아 라메라는 지난주 밀라노의 높은 임대료에 항의하기 위해 자신이 다니는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대학교 정문 앞에 텐트를 치고 야영했다.
라메라의 시위가 화제가 되면서 원룸 임대료 문제가 공론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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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로마 볼로냐 등에서 치솟은 원룸 임대료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텐트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9일(현지시간) 로마 사피엔자 대학생 10여명이 대학교 총장실 앞에 텐트를 치고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총장실 앞에서 “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로마에는 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4만명이 있다”며 “평균 임대료가 500유로(약 73만원)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학생들의 텐트 시위는 북부 밀라노에서 시작됐다. 20살 대학생 일라리아 라메라는 지난주 밀라노의 높은 임대료에 항의하기 위해 자신이 다니는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대학교 정문 앞에 텐트를 치고 야영했다. 라메라의 시위가 화제가 되면서 원룸 임대료 문제가 공론화된 것이다.
밀라노에서 대학을 다니는 마르티나(23)는 “매일 아침 브레시아 지역에서 기차와 버스로 거의 두 시간 넘게 이동하고 있다”며 “한 달에 100유로를 낸다. 나는 외동딸이 아니고 다른 형제도 둘이나 있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21살 엘레오노라는 “남부 칼라브리아에서 밀라노로 이사했을 때 방 한 칸을 구했는데, 600유로 이하로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 연합인 ‘유니버시티 유니온’은 “최근 몇 년 동안 원룸 임대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면서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혼자 독립해 자신의 미래를 세워나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시위에 참여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논의 기구를 설치하도록 요청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밀라노의 원룸 임대료는 월평균 600유로(약 87만원)에 달한다.
학생들은 원룸 임대료 상한선을 설정하고 대학 내 기숙사를 늘리는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연합은 이와 관련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전국적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의 시위가 확산하자 안나 마리아 베르니니 대학 및 연구부 장관은 대학생 주거 문제를 다루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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