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핍박 속 신앙의 본질 수호한 선조 32명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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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5월 10일 함흥재판소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김인환)의 전신인 동아기독교에 대해 '신사참배와 황국유배를 거부하므로 일제와 천황을 모독했으며 교단의 교규 내용이 일제의 국체 명징에 위배되는 불온 사상을 지닌 교단'이라는 죄목으로 교단 해체령을 공표했다.
기침은 교단 폐쇄 79주년을 맞아 10일 충남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 ㄱ자 예배터에서 '침례교 신사참배 거부 기념예배'(사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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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5월 10일 함흥재판소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김인환)의 전신인 동아기독교에 대해 ‘신사참배와 황국유배를 거부하므로 일제와 천황을 모독했으며 교단의 교규 내용이 일제의 국체 명징에 위배되는 불온 사상을 지닌 교단’이라는 죄목으로 교단 해체령을 공표했다.
전국의 교회 건물은 폐쇄됐으며 모든 예배 행위도 금지됐다. 교회의 종각들은 강제로 일제에 헌납됐다. 일제는 충남 강경 옥녀동 일대에 있는 1만3223.1㎡(약 4000여 평)의 강경침례교회 대지를 압수해 그들의 신사 부지로 조성했다. 강경침례교회는 1896년 설립된 기침의 최초 교회다.
교단 폐쇄에 앞서 일제는 42년 교단 지도자 32명을 원산 헌병대에 의해 감금했는데 이중 전치교 목사가 옥중에서 순교했다. 나머지 지도자들 가운데 장석천 목사, 김해용 남규백 박두하 이상필 감로(당시 장로) 등 5명이 옥중 후유증으로 2년 내 순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침은 교단 폐쇄 79주년을 맞아 10일 충남 논산시 강경읍 옥녀봉 ㄱ자 예배터에서 ‘침례교 신사참배 거부 기념예배’(사진)를 드렸다. ㄱ자 예배터는 강경침례교회가 있었던 자리다. 기침은 선조들의 숭고한 신앙 정신과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기념예배를 기획했다.
김인환 총회장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는 도전’(계 2:1~7)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총회장은 “교단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선배님들이 믿음의 고백을 삶으로 증명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우리가 믿음의 삶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내일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될 수 있고 부끄러움이 될 수도 있다. 오늘 우리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기 위한 또 다른 도전의 자리에 있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침례교역사신학회 법인 이사인 오지원 박사는 신사참배 거부로 수난당한 교단 지도자 32명에 대해 보고했다.
오 박사는 “3·1운동에 이바지한 민족대표 33명을 기억하듯이 우리 교단의 대표 32명이 끝까지 신사 참배를 거부한 것에 대해 기억해야 한다. 이들은 순교를 각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단 결의 때문에 신사참배 거부를 끝까지 지켜졌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끝까지 신사참배 반대를 지켰기 때문에 일제에 의해 교단이 폐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침은 교단 지도자 32명의 교회 관계자 및 후손 5명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또 침례교역사신학회가 2021년부터 연구한 내용을 엮은 단행본 ‘신사참배 거부로 수난당한 침례교 대표 32인’을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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