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영업익 급감, ‘리니지W’ 원작 못 따라가…대안은 ‘TL’(종합)
리니지W, 리니지M 매출 아래로
2분기 대형 업데이트로 회생 시도
TL, 대규모 테스트로 완성도 극대화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처참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비용은 크게 줄였지만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0% 가깝게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대표 지식재산권(IP) ‘리니지’ IP를 활용해 만든 ‘리니지W’ 매출이 지난 1년 사이 급감한 결과다. 1분기 리니지W 매출은 약 4년 먼저 출시된 리니지M 매출 아래로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부재했던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리니지W를 비롯한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 성장을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최고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는 이달 예정된 국내 대규모 베타 테스트에서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해 완성도를 높인 후 하반기 출시한다. 해외 지역에선 TL 퍼블리셔인 아마존 게임즈와 함께 테스트와 쇼케이스를 진행해 인지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788억 원으로 39.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2.2% 감소한 1142억 원이다.
1분기 저조한 실적은 리니지W 매출 급감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리니지W 매출은 1225억원으로 전년 동기(3732억원) 대비 67.2% 감소했다. 반면 리니지M 매출은 1301억원으로 12.3% 늘었다. 리니지W보다 4년 이상 오래된 타이틀임에도 더 높은 매출을 거두면서 원작의 저력을 보여줬다.
현재(2분기) 리니지W 매출은 하향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 매출은 이전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한 분기 더 지나서 안정화됐다”며 “모니터링 결과 현재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에 따른 매출과 트래픽 잠식은 제한적이라며 투자자 우려를 불식했다. 홍원준 CFO는 “오히려 MMORPG 장르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로 생각한다”며 “MMORPG 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리니지W 등 주요 모바일 게임에서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해 매출 성장을 꾀한다. 현재 리니지M은 위메이드 신작 ‘나이트 크로우’ 흥행으로 2위로 밀린 상태로, 대형 업데이트 이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TL을 포함해 신작 5종도 출시한다. TL을 제외한 신작 4종은 비(非) MMORPG 장르의 모바일 게임으로,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별도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비 MMORPG 게임들은 엔씨가 지난 2월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한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프로젝트R' ▲RTS 게임 '프로젝트G' ▲수집형 RPG 'BSS'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등일 것으로 예상된다.
TL은 이달 말 진행하는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통해 이용자 피드백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린다. 홍원준 CFO는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는 CBT는 일주일 동안 플레이가 가능한 분량의 콘텐츠를 모두 제공하는, 정식 서비스에 거의 필적하는 테스트로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L의 글로벌 마케팅 계획은 현재 마련 중이다. 홍 CFO는 “TL의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 게임즈와 현재 별도의 글로벌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양사는 글로벌 테스트와 쇼케이스 등을 포함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정은 순차적으로 안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를 필두로 전 세계에서 생성형 AI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진행 상황도 공유했다. 홍 CFO는 “올해 하반기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을 사내 오픈해 임직원들이 AI 기술을 실제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당사는 게임산업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을 통해 게임 개발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 몰입감을 높이는 등 게임 콘텐츠의 질적 도약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내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홍원준 CFO는 “현재 블록체인과 관련된 여러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블록체인을 게임에 적용하는 것은 당장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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