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인공관절 할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정형외과의 미용적 수술, 사지연장술 & 휜다리수술]

- 인공관절은 영구적인 치료가 아니다

- 근위경골절골술은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수술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차 손상,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고, 2022년 기준 관절염 환자는 400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는 연령대는 50~70대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2,30대도 5%대로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관절염은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이상 많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관절이 약해지고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고 약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관리를 잘해야 한다.

문제는 이미 발생한 관절염의 치료이다. 관절염 초기에는 주사치료, 줄기세포치료, 관절내시경, 미세천공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것은 주사치료인데 이것은 바로 스테로이드 주사이다. 주사를 맞고 난 이후에는 통증이 경감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관절염을 낫게 하는 해결책은 아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오랜 기간 처방받게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이외의 연골세포를 증식해 주는 치료 방법들이 연구되어 나와있지만, 문제는 관절염이 생긴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점이다.

실제 나를 찾는 많은 관절염 환자들은 위와 같은 치료를 하면서 십수 년간 관절염의 통증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왔다. 하지만 점점 그 증상은 악화되어 주치의에게 인공관절 제안을 받았던 환자들이었고, 인공관절은 피하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에 나를 찾아온다. “아직 나이가 젊으니 통증을 좀 더 견디다가 인공관절 하세요”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한다. 무릎연골에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이다.

(좌)관절염이 없는 정상인의 연골간격과 (우)관절염 환자의 연골간격

관절염의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휜다리는 관절염의 원인

무릎 부분이 휘어 있는 내반슬(오다리)과 외반슬(x다리)은 관절염에 아주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살아가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여겨지며 그저 ‘미용적으로 예쁘지 않다’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휘어있는 다리는 평생을 살면서 무릎관절에 데미지를 지속적으로 입히는 아주 심각한 질환으로 보는 것이 옳다. 과거에 비해 무릎 사이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거나, 예전에 비해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 신발굽이 한쪽만 닳는 경우 등은 모두 휜다리 의심을 해봐야 한다.

절골술을 통한 다리각도의 변화

인공관절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절골술

관절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휜 다리를 1자로 펴주면 무릎관절의 연골에 가해지는 부하가 분산되어 연골마모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숙련된 집도의가 아니라면 꺼려하는 수술이기도 하다. 조금만 각도가 틀어지는 것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집도한 8,400case 의 사례 중 절반이상이 관절염 환자이다.

환자의 기적 같은 치료

관절염 때문에 나를 찾아 수술을 받고 난 환자들에게 듣는 말 중에 가장 보람 있고 뜻깊은 말은 “더 이상 정형외과 약 먹지 않아요” “이제 정형외과 안 다닙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이다. 절골술은 뼈를 자르는 수술은 맞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수술은 아니다. 무릎관절을 들어내고 인공관절을 할 것인지, 절골술을 통해 내 관절을 지키는 방법을 쓸 것인지는 오롯이 환자 본인이 선택해야 하는 일이다.

/기고자: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