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4강 레알-맨시티, 소문난 ‘골잡이’ 잠잠했지만… 원더골·선방쇼 잔치

권중혁 2023. 5. 1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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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신구 골잡이 맞대결'은 잠잠했다.

하지만 또 다른 주인공들이 '중거리 환상골'과 '선방쇼'를 주고받으며 명승부가 펼쳐졌다.

홈팀 레알 마드리드가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어 앞서가자, 원정팀 맨시티가 후반 22분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십 미터를 쇄도한 카바빙가가 페널티박스 앞 정면으로 패스를 내줬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한 번의 터치 후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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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와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각각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EPA로이터연합뉴스


소문난 잔치에 ‘신구 골잡이 맞대결’은 잠잠했다. 하지만 또 다른 주인공들이 ‘중거리 환상골’과 ‘선방쇼’를 주고받으며 명승부가 펼쳐졌다.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최강’ 맨체스터 시티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홈팀 레알 마드리드가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어 앞서가자, 원정팀 맨시티가 후반 22분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의 대결은 시작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양 팀은 2시즌 연속 UCL 4강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1차전에서 3대 4로 지고, 2차전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호드리구의 멀티골, 연장전 카림 벤제마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기적의 결승을 이뤄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신구 골잡이 맞대결에 이목이 쏠렸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2022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1987년생 노익장 벤제마가, 맨시티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물론 UCL에서도 각종 득점 기록들을 경신하는 ‘괴물’ 홀란이 있다.

하지만 정작 이날 경기에선 또 다른 에이스들이 빛났다. 포문은 홈팀이 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전반 35분 모드리치와의 2대 1 패스 이후 빠른 드리블로 맨시티의 강한 압박을 떨쳐냈다. 수십 미터를 쇄도한 카바빙가가 페널티박스 앞 정면으로 패스를 내줬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한 번의 터치 후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EPA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AP연합뉴스

경기를 주도하고도 선제골을 내준 맨시티는 다시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였고, 후반 21분 마침내 동점골을 넣었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일카이 귄도안이 상대 수비를 등진 채 박스 바깥쪽 정면으로 볼을 내줬고 케빈 더브라위너가 그대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낮게 깔린 공은 빨랫줄처럼 골대 왼쪽 아래로 빨려 들어갔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왼쪽)이 10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양 팀 골키퍼들의 선방쇼도 볼거리였다. 레알 마드리드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는 전반 8분과 14분 더브라위너와 로드리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선방으로 막아냈고, 후반 6분 더브라위너와의 1대 1 상황에서 강슛을 오른손으로 막아냈다. 맨시티의 에데르송도 후반 33분 벤제마의 헤딩, 후반 45분 오릴리앵 추아메니의 중거리 슛을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추가득점 없이 1대 1로 1차전을 마친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는 오는 18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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