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기다림, '멘도사 라인'에서 응답한 손아섭
배중현 2023. 5. 10. 13:04
감독의 기대대로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반등했다.
지난달 18일 강인권 NC 감독은 손아섭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당시 손아섭의 시즌 타율은 0.208로 이른바 '멘도사 라인(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이 2할 언저리에 있는 타자)'에 근접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68명의 타자 중 타격 61위. 오프시즌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위기에 빠진 손아섭을 옹호한 건 감독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은 원래 몇십 년 동안 4월 타격 페이스가 밑에 있었던 선수"라고 말했다. 강 감독의 손아섭의 타격 스타일을 '슬로 스타터'로 규정했다. 지난해에도 손아섭은 4월 타율(0.290)보다 5월(0.343)과 6월(0.313) 기록이 더 좋았다. 자연스럽게 시즌을 치를수록 타율이 점점 오를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강 감독은 "5월이 되면 자기 모습을 분명히 찾을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재차 신뢰를 보냈다.
손아섭은 꿈틀거렸다. 4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3안타를 몰아쳤다.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빠르게 회복했다. 최근 15경기 타율이 0.397(63타수 25안타)로 이 기간 KBO리그 타격 1위.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SSG 랜더스·0.392) 오스틴(LG 트윈스·0.369) 등에 모두 앞선다.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시즌 세 번째 3안타로 16-4 대승에 힘을 보탰다. NC는 손아섭이 3안타를 기록한 3경기에서 전승. 그만큼 활약이 인상적이다.
손아섭은 KT전이 끝난 뒤 "초반 부진했고 타격 사이클을 올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더 떨어질 곳이 없었기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자타공인 베테랑이다. 통산 타율이 0.321로 3000타석 기준 역대 타격 4위(1위 이정후 0.338)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교타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를 겪으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나만 조금 올라와 주면 우리 팀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안타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낀다. 잘 안 풀리다 보니까 타석에서 생각이 많다"고 말할 정도였다.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이 부진하더라도 4번 타자나 리드오프로 그를 기용했다.
꾸준히 경기를 뛰면서 손아섭은 타격감을 회복했다. 멘도사 라인에 걸쳐있던 타율도 어느새 0.310까지 올랐다. NC 타선의 무게감은 더욱 묵직해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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