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 10% 넘어…금융권 중 최악 지표
부실 위험이 제기돼 온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건전성 지표가 증권회사에서 특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금융업권에선 연체율 등 지표가 개선되기도 했지만, 증권사의 연체율 등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4%로 지난해 9월 말 8.2%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말 3.4%였던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2021년에도 3.7%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빠르게 상승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4.8%로 지난해 9월 말 10.9% 대비 3.9%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회사가 빌려준 돈(여신)을 회수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나눴을 때, ‘고정’ 이하의 부실한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0년 말 5.5%, 2021년 말에는 5.7%에 불과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를 잔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말 4657억원으로 1년 전 1690억원 대비 2.8배 증가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금리(변동금리)가 2021년 연 4.1%에서 지난해 7.4%로 상승하며 채무자의 부채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대로 은행‧저축은행 등 여타 금융업권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0.01%(9월 말 0.03%), 저축은행은 2%(9월 말 2.4%)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멈췄다. 같은 기간 은행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7%로 지난해 9월 말(0.1%) 대비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로 지난해 9월(2.4%)보다 올랐다.
여타 금융업권도 증권사 대비 낮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상호금융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0.09%로 직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의 연체율은 0.6%(지난해 9월 0.39%), 캐피탈사는 2.4%(지난해 9월 1.2%)로 상승했다.
윤창현 의원은 “은행 등 다른 금융업권 모두 큰 우려는 없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증권사의 부동산 PF 통계는 금융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숫자로, 계속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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